"구조조정 성과 가시화까지 상당한 시일 걸릴 것"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며, 회생의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충남 대산공단에서의 롯데와 HD현대케미칼간 '1호' NCC 통합을 시작으로 여수와 울산 산업단지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했지만, 최종안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
1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GS칼텍스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지난해 12월 대산공단과 여수, 울산 등 3대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재편 계획안을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여수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 3사가 공동으로 재편안을 냈다. 다만 대산 산단의 HD현대·롯데케미칼을 제외한 나머지는 계획안 단계로, 산단별 최종안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산업부가 지난달 각 기업 및 산단별 최종안 제출 계획을 알려달라고 통보했으나 설연휴 전까지 최종 계획안이 확정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기업별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석유화학 설비 규모나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인원 감축에 따른 노사 갈등 우려 등 이해 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자체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주요 기업별로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과 노후화 여부 등이 각각 다르고 특히 인원 감축에 따른 노조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권 반응 및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할 것이 많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는 각 산단에서 최종안을 제출하면 산단 특화 방식으로 석유화학 대책을 단계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최대 25%(370만톤 규모) 감축에 대한 합의가 지연되면서 채권단의 금융지원 논의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충분한 사업 재편 계획을 내놓은 기업에만 금융 및 세제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는 '선(先)자구 노력, 후(後)지원' 방침에 변함이 없다.
설 연휴 이후 정부와 업계가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석유화학 구조조정안 마련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개편이 시작됐지만 그 성과가 가시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주요 사업장별 구조 개편안 제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이해 관계자 간 협의 과정에서 속도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실질적인 구조 재편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