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체제 연준, '금리 인하+대차대조표 축소' 병행 가능성 주목
엔화 4거래일 연속 약세…일본 선거·정책 불확실성 부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물 하락, 장기물 상승의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된 가운데, 시장은 케빈 워시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향후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 3.557%, 반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0.3bp 상승한 4.27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약 2bp 확대된 71.7bp로, 수익률 곡선은 소폭 가팔라졌다.

◆ ADP 고용 둔화에도 연내 두 차례 인하 기대 유지
당초 오는 6일 발표 예정이던 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3일 종료된 4일간의 부분적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다음 주로 발표가 연기됐다. 지표 공백이 길어지면서 연준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공개된 ADP 전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미국 민간 고용 증가 폭은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전문·비지니스 서비스와 제조업 부문에서의 일자리 감소가 전체 고용을 끌어내렸다.
PGIM 채권 부문 최고투자전략가 로버트 팁은 "이번 ADP 지표는 연내 두 차례(각각 25bp)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바꾸지는 않았다"며 "채권시장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은 미국 경제 성장세가 다시 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워시 체제 연준, '금리 인하+대차대조표 축소' 병행 가능성 주목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고용시장 둔화 우려와 함께, 워시가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5월) 이후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 정책 기조를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반영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계속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전망은 단순하지 않다. 경제 성장 재가속이나 인플레이션 반등이 나타날 경우, 현재의 완화 기대는 흔들릴 수 있다. 워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는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팁은 "정책의 큰 그림은 대차대조표 축소로 긴축하고, 금리 인하로 완화하는 조합"이라며 "여기에 AI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을 둘러싼 의견 차이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전반적으로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버티는 국면에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정책 변화가 은행 규제 조정과 맞물려야 할 사안인 만큼, 단기간 내 실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연준의 독립성은 중앙은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해 가계 소득을 황폐화시키면서 그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지표에서는 1월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들의 투입 비용이 다시 상승해, 최근 둔화하던 서비스 물가가 재차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재무부는 또 2026년 2~4월 기간 1250억 달러 규모의 차환(refunding) 계획을 발표하며, 국채 발행 규모를 당분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는 내용이다.
◆ 달러 강세·엔화 약세…일본 선거 변수 부담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엔화 대비 상승하며, 엔화는 4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 선거를 앞두고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의 재정·국방 지출 확대 구상이 부각되며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0.7% 오른 156.82엔으로 엔은 달러 대비 1월 23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는 1월 30일 이후 누적 2% 이상 하락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미국이 엔화를 지지하기 위해 개입했다는 관측을 부인하며, 강달러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글로벌 G10 외환 리서치 책임자 스티브 잉글랜더는 "기술주 주도의 증시 조정이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인지, 아니면 미국 경제 핵심인 기술 부문의 구조적 훼손인지를 시장이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0.24% 오른 97.63을 기록했다. 호주달러는 전날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상 이후 급등한 뒤 0.37% 하락한 0.6996달러로 되돌림을 보였다. 위안화는 완만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중국 당국의 추가 절상 억제 가능성과 경기 둔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0.11% 하락한 1.180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지난주 4년 반 만의 최고치인 1.2084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어, 시장은 환율 수준에 대한 ECB의 인식과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5일 오전 7시 25분 기준 1460.50원으로 전장 대비 0.65% 상승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