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세계 1위)가 5시간 27분의 혈투 끝에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3위)를 꺾고 생애 첫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30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2(6-4 7-6<5> 6-7<3> 6-7<4> 7-5)로 승리했다. 경기 시간 5시간 27분은 호주오픈 역사상 두 번째로 긴 경기다. 최장 기록은 2012년 노바크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이 치른 5시간 53분 결승전이다.

알카라스는 2024년 호주오픈 8강에서 자신을 꺾었던 츠베레프에게 설욕했다. 상대 전적도 6승 6패 균형을 깨고 7승 6패로 앞섰다.
이번 결승 진출은 알카라스에게 또 다른 이정표다. 우승에 성공하면 22세 8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 이어 호주오픈까지 모두 정복하는 셈이다. 개인 통산 그랜드슬램 7번째 우승도 걸려 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알카라스 쪽이었다. 코트를 넓게 쓰며 각을 살린 포핸드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2-5 열세를 뒤집어 타이브레이크 끝에 연속 세트를 챙겼다. 일방적인 승부로 기울 수 있던 경기였다.
3세트 후반 변수가 발생했다. 알카라스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움직임이 둔해졌고 서브 구속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결국 타이브레이크 끝에 3세트를 내줬다. 4세트 승부고 타이브레이크로 흘렀다. 츠베레프는 강력한 서브와 네트 플레이로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5세트. 알카라스는 첫 서비스 게임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츠베레프가 리드를 이어가던 흐름을 끊은 건 알카라스의 집중력이었다. 드롭샷과 패싱샷으로 흐름을 되찾았고 결정적인 순간 두 차례 연속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다.

두 선수의 총 득점 차는 단 6점에 불과했다. 알카라스는 위너 78개를 기록하며 츠베레프(56개)를 앞섰다. 체력과 기술, 정신력이 모두 요구된 경기였다.
츠베레프는 또다시 메이저 첫 우승 문턱에서 멈췄다. 통산 세 차례 준우승에 이어 이번에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1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알카라스의 결승 상대는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2위) 또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4위)다. 디펜딩 챔피언 신네르는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고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최다 우승 기록 경신과 그랜드슬램 25회 우승이라는 또 다른 이정표에 도전하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