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이벤트 아닌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가야
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강화 기조 필수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코스피지수가 꿈의 '5000(오천피)'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지만, 한국 증시의 구조적 한계로 지목돼 온 'K자형 성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일부 대형주와 반도체 관련주에만 상승이 집중되면서, 상당수 종목과 섹터는 소외되는 양극화 장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 돌파가 일시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와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올해 코스피 6000선 '터치' 가능성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7000~7500선까지 제시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5000선 돌파 이후 추가 상승 여부보다 "현 수준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안착시킬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40% 안팎을 차지하면서 지수는 가파른 랠리를 보였지만, 상당수 종목은 여전히 박스권이나 약세 흐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일부 대형주에 의존하는 'K자형 장세'가 심화된 셈이다. 이로 인해 지수는 상승하는데 개별 종목 수익률은 부진한 이른바 '지수 장세'라는 평가도 나온다.
![]() |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베스트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상단을 6000선으로 제시하면서도, 반도체 이익이 현재 추정치 대비 약 30% 상향되고 주가수익비율(PER) 13~14배가 인정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 시대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반도체·대형주 중심의 랠리에서 벗어나 업종과 종목 전반으로 상승이 확산되는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K자형 성장'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 5000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수준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지수가 4900선 안팎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갖추는지가 이번 국면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코스피 5000선 돌파를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공통 과제로 꼽는다. 일본처럼 지배구조 개혁이 밸류에이션 상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K자형 증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와 소수 대형주에 집중된 자금이 코스닥과 중소형주, 혁신 기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과 펀더멘털이 함께 뒷받침되는 체질 개선 없이는 코스피 5000 시대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