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도입 4년 내내 영어 격차가 국어·수학 상회
"절대평가가 격차 완화로 직결 안 돼"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절대평가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의 최상위권(1등급) 지역 간 격차가 상대평가인 국어·수학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8개년도 중 7개년도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의 최고·최저 지역 격차가 국어·수학보다 컸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근 4년(2022~2025학년도) 모두 영어 격차가 국어·수학을 웃돌아 '절대평가=격차 완화'라는 통념과는 다른 흐름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고등학교 3학년 기준 수능 1등급 비율을 17개 시·도별로 비교한 결과, 영어(90점 이상) 1등급 비율의 최고·최저 격차는 5.9%포인트(p)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에서 국어는 3.7%p, 수학은 4.4%p로, 영어의 지역 격차가 가장 컸다.
구체적으로 국어 1등급 비율은 최고 지역 5.2%, 최저 지역 1.5%로 격차가 3.7%p였다. 수학은 최고 5.0%, 최저 0.6%로 격차가 4.4%p 발생했다. 반면 영어는 최고 8.4%, 최저 2.5%로 격차가 5.9%p에 달했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흐름이 통합수능 도입 이후 더욱 고착화됐다고 봤다.
최근 4년간(2022~2025학년도) 영어 1등급 비율의 최고·최저 격차는 ▲2022학년도 5.4%p ▲2023학년도 7.0%p ▲2024학년도 5.2%p ▲2025학년도 5.9%p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어 격차는 ▲2022학년도 2.9%p ▲2023학년도 3.7%p ▲2024학년도 3.5%p ▲2025학년도 3.7%p로 나타났다. 수학 격차는 ▲2022학년도 4.4%p ▲2023학년도 5.1%p ▲2024학년도 4.4%p ▲2025학년도 4.4%p로 나타나 영어가 전반적으로 더 큰 변동폭과 격차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2018학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흐름은 유사했다. 종로학원은 2019학년도 한 해를 제외하면 8개년도 중 7개년도에서 영어가 국어·수학보다 1등급 지역 격차가 크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9학년도에는 예외적으로 수학(가형·나형)이 영어보다 격차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 비율이 최고·최저 지역 모두에서 오르더라도 최고 지역일수록 1등급 진입자 증가폭이 더 커지는 구조가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절대평가 자체가 격차 완화를 보장하기보다, 상위권 학습·교육 여건이 갖춰진 지역에서 '컷 통과' 인원이 더 빠르게 늘면서 결과적으로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취지다.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수학의 경우에는 난이도와 무관하게 최상위권 변별력은 수학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근 4년 모두 상대평가 과목 중 최고·최저 격차는 수학이 국어보다 높게 형성됐다.
다만 임 대표는 "영어가 어렵게 출제될 경우 최고·최저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 있다"며 "2026학년도 영어가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채점 결과가 확인될 경우 수도권·지방권, 지역·고교 간 영어 최상위권 격차가 다소 축소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국어 역시 2026학년도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국어 1등급 지역 격차도 줄어들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상대평가·절대평가 모두 난이도가 높았던 상황에서는 지방권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도권 대비 경쟁력이 지난해보다는 소폭 높아졌다고 볼 여지도 있다"면서도 "현재 결과만으로 '절대평가 과목이라 격차가 좁혀진다'라고 특정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