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8.21포인트(0.80%) 내린 4만9191.99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53포인트(0.19%) 하락한 6963.7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4.03포인트(0.10%) 밀린 2만3709.87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느리게 올랐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을 크게 변경하지 못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용카드 이자율 제한 예고는 금융주에 약세 요인을 제공했다.
개장 전 공개된 지난해 말 인플레이션 지표는 꾸준한 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지난해 12월 CPI가 한 달 전보다 0.3%, 전년 대비 2.7%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수치 및 전문가 기대치와 같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시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2%로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4월 회의까지는 동결한 후 6월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신용카드 이자율 한도를 10%로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JP모간 체이스는 월가의 기대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도 4.19%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도 각각 1.18%, 1.20%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BofA와 웰스파고, 시티뱅크,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14일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적법성 관련 판결을 내릴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미 국채금리 하락, 달러 강세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기준물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75%로 내려갔고, 30년물도 1.7bp 떨어진 4.823%로 움직였다. 연준 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2년물 금리 역시 2.5bp 하락한 3.522%로 낮아졌다. 채권시장은 물가가 다시 치솟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며 소폭이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실시된 30년물 국채 220억 달러 입찰에는 발행 물량의 2.42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려,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줬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0.6% 하락한 159.11엔을 기록하며, 2024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중의원(하원) 해산을 발표하고 조기 총선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재정과 통화정책이 더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는 물가 지표 발표 후 잠시 약세를 보였다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지수는 0.28% 상승한 99.15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1647달러로 0.17% 하락, 파운드/달러는 1.3428달러로 0.23% 떨어졌다.
◇ 유가 2%대 랠리, 금값 장중 신고가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65달러(2.8%) 상승한 61.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1.60달러(2.5%) 오른 65.47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지원을 시사하고, 이란 정부 측과 만남을 전격 취소하면서다. 전날 그는 이란과 거래하는 어떤 국가든 25%의 대미 관세를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원유·에너지 시장 전략가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피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중국이 그렇게 하고 모두가 그렇게 한다면 현재 이란이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하루 330만 배럴의 글로벌 공급량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값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온스당 0.3% 내린 4599.1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온스당 4634.3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4591.49달러에서 거래됐다.
◇ 유럽증시 약보합, 獨지수 랠리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51포인트(0.08%) 내린 610.44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35포인트(0.03%) 하락한 1만137.3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56포인트(0.14%) 떨어진 8347.20으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07.10포인트(0.45%) 물러난 4만5525.10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5.32포인트(0.06%) 오른 2만5420.66으로, 11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14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긴 랠리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3.30포인트(0.08%) 상승한 1만7687.10에 마감했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건설주가 2.57%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덴마크 건설자재 업체 록울(Rockwool)은 러시아가 자국 내 록울 자회사에 임시관리를 명령했다는 보도 이후 7.7% 급락했다. 스위스 건설자재 업체 시카(Sika)는 연간 매출이 4.8% 감소했다고 발표한 뒤 10% 급락했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업체인 덴마크 오르스테드(Orsted)는 미국 연방법원이 로드아일랜드 프로젝트 재개를 허용하면서 5.4% 급등해 한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지난달 다른 네 개 프로젝트와 함께 중단시켰었다.
프리미어인(Premier Inn) 운영사인 휘트브레드(Whitbread)는 영국과 독일 호텔 부문의 강한 수요와 견조한 가격 덕분에 3분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한 뒤 7% 이상 상승해 한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Airbus)는 지난해 인도량이 4% 증가했다는 발표와 함께 2% 상승했다.
◇ 인도증시, 美관세 우려에 하락
13일 인도 증시는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센섹스30 지수는 0.30% 내린 8만 3627.69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22% 하락한 2만 5732.3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세르지오 고르 주인도 미국 대사는 미국과 인도가 이날 무역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알렸으나, 일부 매체들이 이번 주 공식적인 무역 협상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고 보도하면서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점도 우려를 낳았다. 인도는 주로 쌀·과일·채소·의약품 등을 이란에 수출하고 있다.
인프라 대기업인 라르센 앤드 투브로가 3.2% 하락했다. 쿠웨이트가 석유 프로젝트 입찰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