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기 총선·완화 정책 우려에 엔화 급락
연준 동결 기조·정치 리스크 교차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기대가 유지된 가운데 하락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재정·통화 완화 우려 속에 달러당 159엔을 넘어서며 2024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미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도 2.7%로 11월과 같았다. 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해 물가 압력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13일 기준물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75%로 내려갔고, 30년물도 1.7bp 떨어진 4.823%로 움직였다. 연준 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2년물 금리 역시 2.5bp 하락한 3.522%로 낮아졌다. 채권시장은 물가가 다시 치솟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며 소폭이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큰 폭으로 변하지는 않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말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2.8%에 불과했고, 3월 인하 가능성도 27%대에 머물렀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약 50bp의 인하가 반영돼 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63.9bp로 경기 둔화 우려가 과도하게 커지지는 않은 상태를 나타냈다.
이날 실시된 30년물 국채 220억 달러 입찰에는 발행 물량의 2.42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려,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줬다.
◆ 엔화 159엔 붕괴…완화 정책·조기 총선 우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0.6% 하락한 159.11엔을 기록하며, 2024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중의원(하원) 해산을 발표하고 조기 총선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재정과 통화정책이 더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다카이치가 재정·통화 모두에서 비둘기파 성향을 띠고 있어, 더 큰 재정적자와 완화 정책을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재무당국도 엔화의 '일방적 평가절하'에 대해 미국과 우려를 공유하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달러는 물가 지표 발표 후 잠시 약세를 보였다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지수는 0.28% 상승한 99.15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1647달러로 0.17% 하락, 파운드/달러는 1.3428달러로 0.23% 떨어졌다.
달러화 강세에 원화 약세도 심화했다. 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 2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10원 오른 1478원을 나타냈다
◆ 연준 동결 기조·정치 리스크 교차
연준 인사들은 생산성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물가 둔화가 더 분명해질 때까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선물시장은 6월 이전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기소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연준 독립성 논란이 다시 부상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파월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내며 시장 불안을 진화하는 데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물가 지표가 파월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구금하고, 이란 시위가 격화되며, 트럼프가 그린란드 인수 의사를 밝히는 등 지정학적 긴장도 금융시장에 상시적인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연방대법원 판결 가능성도 시장의 또 다른 변수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