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백악관이 이란의 핵협상 재개 제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군사 타격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을 위한 외교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사이버 공격 등 강경 대응 옵션 역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1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지도부가 어제 직접 연락해 왔다. 그들은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회동이 조율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회동 전에 우리가 어떤 행동 조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JD 밴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일부 고위 참모들은 즉각적인 군사 행동에 앞서 외교적 해법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밴스 부통령 역시 이란을 미국의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군사 행동에도 열려 있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며, 13일 고위 참모들과 회동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행정부가 검토 중인 시나리오에는 ▲이란 정권 핵심 시설에 대한 군사 타격 ▲사이버 공격 ▲추가 제재 ▲반정부 세력의 온라인 활동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일부 참모들은 군사 공격이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위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이란 정권의 선전 논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중동 지역에 미 항공모함 전단은 배치돼 있지 않지만, 미 공군 폭격기나 전투기, 해군 전력을 활용한 군사 작전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이란은 협상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강경한 경고를 병행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상호 존중과 동등한 권리에 기반한 공정한 협상에는 준비돼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전쟁에도 완전히 대비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말 사이 미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접촉해 회동 가능성을 타진했다고도 확인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란의 협상 제안을 정권 위기 속에서 시간을 벌기 위한 전술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제적 정당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지만, 군사력 사용에도 항상 열려 있다"며 "이란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오직 대통령만이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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