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이후 가장 낮아
규제 강화에 다주택 구조 붕괴
집값 양극화 더 커졌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전국적으로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 비율이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와 실거주 요건 강화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여러 채를 보유하기보다 핵심 지역 주택 한 채를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16.381로 2023년 5월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아파트와 다세대, 연립주택,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소유자 가운데 2채 이상을 보유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다주택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주택자 지수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2주택자 지수는 11.307로, 2024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완만한 증가 흐름을 보이던 2주택자 지수는 6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3주택자 지수 역시 2.58까지 내려가며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다주택자에 대한 금융·거주 규제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이 사실상 전면 차단되고,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면서 추가 주택 매입이 크게 위축됐다. 다주택 보유에 따른 부담이 커지자 주택 수를 줄이거나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주택 한 채만 남기는 전략이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주택 가격 양극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내에서도 인기 지역과 비선호 지역 간 가격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4억384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지만 전국 하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1519만원에 그쳤다. 상·하위 주택 간 가격 차이는 약 29.8배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비중이 이미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향후 세제가 변하거나 추가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매물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주택 구조가 해체된 자리에서 핵심 입지로의 쏠림만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부동산 규제 문턱이 높아질수록 양극화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규제를 뚫고 사는 사람이 승자라는 현실을 빠르게 판단하는 사람은 움직이고, 고민하는 사람은 계속 높아지는 가격만 보면서 두려워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