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사거리 5000㎞, 핵탄두 탑재 가능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 군이 9일 새벽(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대한 공습 때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신형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군의 오레시니크 발사는 지난 2024년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오레시니크는 러시아어로 개암나무를 뜻하는 단어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미사일이 마하10(음속의 10배) 이상의 속도로 비행해 현재의 군사 기술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최대 사정거리는 5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래식 탄두 이외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서방 진영이 주목하고 있는 무기 체계이다.

러시아 군은 이날 "오늘 새벽 오레시니크와 다른 무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서부의) 드론 제작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의 자택을 공격하려 한 시도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오레시니크 등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 등에서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전날 밤 "러시아가 전략 핵실험장인 카푸스틴 야르 기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러시아가 오레시니크로 폴란드 국경과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를 공격한 것은 유럽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세계의 분명한 반응이 필요하다. 특히 러시아가 진정으로 귀 기울이는 미국의 신호가 중요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외교에 집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신호를 받아야 하며, 살인과 기반 시설 파괴에 집중할 때마다 그에 따른 결과를 느껴야 한다"고 썼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유럽 대륙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대서양 공동체에 대한 시험대"라며 "러시아가 일어나지도 않은 '푸틴 자택 공격'이라는 허구로 이번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터무니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자신의 망상에 대한 반응으로 유럽연합(EU)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경 근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세계적 위협"이라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는 평화를 원치 않으며 외교에 더 많은 미사일과 파괴로 응답한다"며 "오레시니크 사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분명한 확전이며 유럽과 미국을 향한 경고"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거용 건물만 20채가 파손됐으며 구급 대원을 포함한 4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