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중 확대, 소프트웨어 비중 축소 지지하는 펀더멘털 흐름은 유지"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미국 반도체주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면서 하락 마감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27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만2000원(2.91%) 내린 10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도 3500원(1.61%) 떨어진 21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전장보다 272.93포인트(1.18%) 하락한 2만2879.14에 장을 마쳤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3.19% 하락하며 그간 이어졌던 강세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68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5% 급증했고, 회사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780억 달러(±2%)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는 5.46%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자체보다는 실적 발표 전 이미 높아진 기대치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펀드스트랫의 하르디카 싱 경제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노트에서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유일하게 놓친 부분은 진화하는 컴퓨팅 세계에서 자신들의 '좁아지는 해자(경제적 진입장벽)'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완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현재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것이 논리와 이성이 아니라 얼마나 감정적인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주의 단기 조정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 수요와 실적 모멘텀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까지 반영된 작년 4분기 S&P 500 산업그룹별 EPS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자본재(76.6%)와 반도체·장비 (50.8%)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반도체 비중 확대, 소프트웨어 비중 축소를 지지하는 펀더멘털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