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89.2조…지난해 이어 최대치 경신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로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하반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꺾였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외형 성장이 이어졌다.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도 매출은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체질 개선 흐름은 유지했다.
◆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에 비용 부담 겹쳐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 8538억 원, 영업손실 109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이다.
4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꼽힌다. LG전자는 TV·IT·ID 등 디스플레이 제품 기반 사업에서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판촉·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진 점이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반기 인력 구조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 관련 비경상 비용도 반영됐다. 일회성 비용이 집중되면서 4분기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다만 이러한 비용이 중장기적으로는 고정비 부담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연간 매출은 2년 연속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89조2025억 원으로 재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가 장기화한 상황에서도 매출 증가 흐름을 유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5년간 LG전자 연결 매출의 연평균성장률은 약 9% 수준이다.
반면 연간 영업이익은 2조4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과 비용 증가 요인이 연간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 전장·플랫폼 중심 '질적 성장' 비중 확대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webOS 플랫폼과 유지보수 등 Non-HW, 가전 구독과 온라인 중심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 등 '질적 성장' 영역의 기여도가 커지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이들 사업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프리미엄화 흐름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webOS 플랫폼 사업 역시 전 세계 기기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도 비용 효율화와 운영 개선을 병행하며 수익성 기반의 성장 구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관세 부담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동시에, 질적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전자는 오는 30일 각 사업부별 실적을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