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시장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에도 불구하고 단기 충격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즉각 반응하기보다는 사태의 확산 여부를 지켜보는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5일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군사작전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전개되면서 주초 금융시장에서의 초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향후 수일간 상황 전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단기 이벤트로 마무리될지, 추가 군사행동으로 이어질지가 시장 변동성의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현지 시각 1월 3일 새벽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을 체포했으며, 마두로 부부는 현재 미국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삼성증권은 이번 작전이 전술적 차원에서는 압도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유 팀장은 "미국 입장에서는 약한 강도의 군사작전을 통해 정권 붕괴를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며 "이번 작전은 그 조건을 충족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전략적 차원에서의 성공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베네수엘라 경제 규모가 글로벌 대비 매우 작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대비 0.11% 수준에 불과하고, 현지 주식·채권시장은 국제 금융시장과의 연결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원유 시장은 잠재적 변수로 지목됐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확인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현재 하루 최대 11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미국의 추가 군사작전 여부와 장기전 가능성에 따라 원유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 팀장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강하게 저항할 경우 2차 대규모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2003년 이라크 사례처럼 장기전으로 전개될 경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 강력한 외교·군사적 영향력을 재확인한 점에도 주목했다. 다만 연말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의 외교 기조가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향후 수일간의 상황 전개가 글로벌 증시와 원자재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