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집중·입지 한계…"내년 회복 쉽지 않아"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용인 분양시장은 전반적으로 냉랭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수 단지가 청약 흥행에 실패하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수지 일대는 그나마 체면치레에 성공했지만 대규모 공급이 이뤄진 외곽 지역과 신규 택지지구에서는 미달이 속출하며 입지별로 온도차 극명하게 갈렸다. 인프라 구축이 되기 전까지 반도체 클러스터 효과가 나타나기까진 상당시간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2025년 용인 신규 분양 단지, 대부분 미달 '저조한 성적표'
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에도 불구하고 입지별 수요 편차와 공급 누적 영향으로 용인 청약시장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용인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청약 성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신규 분양 단지 8곳 가운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은 곳은 단 한 곳에 그쳤다.
체면치레를 한 곳은 용인 수지구에 공급된 '수지자이 에디시온'으로 243가구 모집에 380건이 접수돼 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비교적 높게 책정됐지만 교통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수지 지역 특성이 수요를 일부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나머지 단지는 모두 미달됐다. '용인 푸르지오 클루센트'는 683가구 공급에 450건이 접수돼 0.65대 1에 그쳤고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는 674가구 모집에 90건 신청으로 경쟁률이 0.13대 1에 불과했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 단지들의 성적은 더욱 저조했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는 1630가구 공급에도 불구하고 435건만 접수돼 0.26대 1을 기록했으며, '클러스터용인 경남아너스빌' 역시 961가구 모집에 115건 접수로 0.11대 1에 머물렀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0.33대 1), '용인 고진역 대광로제비앙'(0.29대 1) 등도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 공급 집중·입지 한계에 체감 효과 제한…"단기 회복 쉽지 않아"
용인 분양시장은 단지별로 성적 차이가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는 수요 위축 흐름이 뚜렷했다.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대형 호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택 수요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분양 시장 전반의 체감 온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분양 성적이 저조했던 배경으로는 단기간에 공급 물량이 집중된 점과 생활 인프라 구축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이 이뤄진 단지 상당수가 외곽이나 신규 택지지구에 위치해 교통·생활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했다.
특히 대규모 공급이 몰린 원클러스터 일대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두드러졌다. 수천 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졌지만, 주거 인프라와 상업·편의시설이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이 진행되면서 청약 수요가 분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중장기적으로 용인 주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기업 입주, 고용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주거 수요 확대가 뒤따를 가능성도 크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재 시점에서 분양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6년 용인 분양시장 역시 전반적인 반등보다는 도심 인근에 위치한 입지를 갖춘 단지 중심으로 선별 청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 개선 계획이나 생활 인프라 확충이 가시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겠지만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이나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무른 곳은 미분양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분양 성적이 입지와 공급 시기에 따라 크게 갈릴 수밖에 없다"며 "지역별 수요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지 않은 공급이 이어질 경우 용인 내에서도 청약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