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미국 경제 지표의 신뢰도가 떨어진 가운데, 미 국채 금리는 17일(현지시간) 전반적으로 큰 변동 없이 움직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채권시장은 관망 국면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연준 정책 기대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0.8bp(1bp=0.01%포인트) 상승한 3.487%를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4.149%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약 0.5bp 확대돼 66bp로 가팔라졌다.

◆ 셧다운 후유증에 美 국채금리 관망… "지표보다 신뢰가 문제"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셧다운 영향으로 평소보다 불완전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11월 실업률은 예상과 달리 상승했지만, 조사 공백이 존재해 수치를 그대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주요 지표는 19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톰 디 갈로마 전무는 "시장은 여전히 뚜렷한 데이터 중심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표 자체보다도 그 신뢰성과 향후 수정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주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금리를 인하했지만, 고용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한편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내년에는 경제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인하에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24%로 반영하고 있으며, 다음 인하는 4월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고용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금리를 인하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날 20년물 국채 130억 달러어치를 발행했다. 발행 수익률은 4.798%로 입찰 전 거래 수준과 거의 같았고, 응찰률은 2.67배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수요는 양호했다.
◆ BoE·ECB·BOJ 회의 대기 속 달러 강세… 파운드화 직격탄
외환시장에서는 중앙은행 회의를 앞둔 통화 간 차별화가 뚜렷해졌다. 미 달러화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글로벌 통화정책 경로를 소화하며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16% 오른 98.37을 기록했지만, 연중으로는 약 9.5% 하락해 2017년 이후 최대 낙폭을 향하고 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급락했다. 영국의 11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영란은행(BoE)이 1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사실상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34% 하락한 1.33749달러로,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TS 롬바드의 알렉산드로스 제노폰토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CPI 발표로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마지막 의문이 사라졌다"며 "다만 2026년에 추가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의 강한 신호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이번 주 영란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그리고 19일 열리는 일본은행(BOJ)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달러/엔 환율은 BOJ 회의를 앞두고 0.6% 상승한 155.625엔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위험 회피 심리 속에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18% 하락한 8만5874달러, 이더리움은 4.66% 내린 2814달러에 거래됐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