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 강화...18일 발표되는 11월 CPI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난 데다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17(현지시각) 국제유가와 금값 모두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은 배럴당 59.68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일 대비 76센트(1.3%)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배럴당 55.94달러로 67센트(1.2%) 올랐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제안된 합의를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유조선과 이러한 수출을 중개하는 트레이더들을 겨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한 베네수엘라가 "남미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함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돼 있다"고 말하며,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산 원유 흐름을 봉쇄하려는 시도에 착수했음을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해군은 밤사이 석유 제품을 실은 여러 척의 선박을 호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발 긴장 고조가 위험을 키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다가오는 공급 과잉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2020년 저점 대비 증가했지만, 수십 년 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전 세계 공급의 1%에도 못 미치며,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한다.
CIBC 프라이빗 웰스 그룹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 레베카 베이빈은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며 "하루 약 50만 배럴 수준의 영향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공급 과잉 내러티브를 뒤흔들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브리짓턴 리서치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추세 추종형 원자재 자문사(CTA)들은 여전히 브렌트유와 WTI 모두에서 100% 매도(숏)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장 초반 유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CTA들이 손절매 한도 주문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가격 움직임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정학 긴장감과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며 금도 위를 향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0.77% 상승한 4,337.5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0.85% 오른 4,340.01달러에 거래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우리가 아마도 중립 수준에서 50~100bp(1bp=0.01%포인트(%p))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하면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월러 이사는 "금리를 급히 인하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정책 금리를 꾸준히 중립 수준으로 내리면 된다"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은 18일 공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가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울 수 있다. 내일(18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주목할 만하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