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정기 주총서 대표이사 선임 예정
해킹 사태 수습·신사업 성과 향후 과제로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이 네 번째 도전 끝에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대규모 해킹 사태로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정통 내부 인사를 낙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KT 이사회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박 전 사장,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위원,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를 상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박 후보를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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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차례 도전 끝에 차기 대표로 낙점
박 후보는 이날 면접에서 주주, 시장과의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질적인 현안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KT 출신인 박 후보가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DX),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KT 차기 대표가 해킹 사태를 수습하고 해킹 사태로 침체된 신사업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내부 이해도와 조직 친화력을 갖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를 선택했다고 본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박 후보가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1992년 KT 전신인 한국통신에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 30년 넘게 KT에 몸담은 '정통 KT맨'으로 꼽힌다.
그는 2019년 구현모 전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고, 2023년 3월 구 전 대표의 연임 포기 이후 진행된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윤경림 전 사장과 최종 숏리스트에 올랐다. 이어 같은 해 8월에도 김영섭 대표와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바 있다.
◆해킹 사태 수습·신사업 계획 최우선 과제로
KT는 무단 소액결제 피해, 개인정보 유출 등이 발생한 해킹 사태 수습과 조직 안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9월부터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에 대한 조사를 3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최근 쿠팡 고객 정보 유출, LG유플러스 통화정보 유출 사태까지 터지며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고객 위약금 면제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해킹 사태로 드러난 KT의 정보보안 취약점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수립해야 한다. KT는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는 본업인 통신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인공지능(AI), AI 전환(AX),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성장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 2조3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AI·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동투자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9월에는 MS와 협력해 산업별 맞춤형 AX 로드맵을 컨설팅하는 'KT 이노베이션 허브'를 개소했다.
박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