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체제 따라 장기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iM증권이 12월 FOMC 결과에 대해 "연준은 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안심 신호'는 내지 않았다"며 향후 통화정책 기조가 점진적 인하와 유동성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1일 "이번 인하가 완화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 조절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하며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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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블룸버그] |
김 연구원은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3.50~3.75%로 낮추고 올해 세 번째 25bp 인하를 단행했지만 위원 간 의견 차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12명 중 9명이 인하에 찬성했으나 3명은 반대했고, 그중 1명은 50bp 인하를 주장했다. 성명서와 기자회견에서는 ▲최대 고용·2% 물가 달성 의지 재확인 ▲데이터에 따른 금리 유연성 유지 ▲필요 시 단기 국채 매입 가능성 언급 등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단기물 매입이 "양적완화(QE)가 아닌 준비금·유동성 관리 목적"임을 연준이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회의의 매파적 언어가 시장의 완화 기대를 차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속도 조절을 위한 전술적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미국 고용 증가세 둔화, 실업률 상승 압력, 실질임금 흐름, 장기금리·크레딧 스프레드·주택시장 여건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상반기 중 최소 한 차례 인하를 단행할 필요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슈퍼코어 PCE와 주거비 지연효과 등도 내년 상반기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26년 이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차기 연준 의장 ▲이사회 구성 변화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새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해싯이 임명될 경우 "물가가 다소 높아도 성장·고용 안정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이사회 재편이 비둘기파로 기울 경우 완화 기대는 커질 수 있으나 장기금리에는 상이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해싯+비둘기파 조합이라도 10년물 국채의 기간프리미엄이 쉽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적자 확대, 국채 발행 증가, 인플레이션 기대 재상승 위험 등 구조적 요인들이 장기금리 하방을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기물 금리는 인하 기대로 내려가도 장기물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yield curve의 스티프닝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26년 새 의장 선임 전후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장기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을 유의해야 한다"며 "정책 일관성과 재정건전성 회복 없이는 기간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낮아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