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비둘기·매파 갈등'… "깜짝 동결 가능성도"
스트래티지, 일주일 새 1조원 매수
연말 유동성 얇아져… "작은 매도도 가격 크게 흔들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9일 9만달러 초반에서 횡보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시장은 거의 확신하지만, 2026년까지의 추가 완화 경로가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한국 시간 오후 8시 40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8% 하락한 9만310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한 달 가까이 이어진 9만~9만2000달러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이다. 간밤에도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유동성이 얇은 가운데 매물 압박이 커지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날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은 3108달러로 1.12% 하락하고 있으며, XRP는 1.5%, BNB는 2.25%, 솔라나(SOL)는 4% 각각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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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형 알트 코인들은 장중 반등을 시도했지만 "올라오면 판다"는 흐름이 뚜렷했다. 델타 익스체인지 리서치 애널리스트 리야 세갈은 "비트코인이 9만2000~9만2500달러에서 반복적으로 저항을 맞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8만9500달러, 8만8800달러가 핵심 지지선"이라고 분석했다.
◆ 연준 '비둘기·매파 갈등'… "깜짝 동결 가능성도"
시장은 이날부터 양일간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9.4%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노동지표 둔화, 완만한 물가 흐름 등은 인하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 비둘기·매파 간 이견이 커지며 예상 밖 '동결'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되고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돼 비트코인에는 통상 호재로 작용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2024년 말 랠리의 상당 부분은 연준의 장기 완화 사이클 기대감이 이끌었다. 하지만 FOMC 의사결정의 방향성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자 시장은 포지션을 크게 늘리지 않고 관망에 들어간 모습이다.
◆ 스트래티지, 일주일 새 1조원 매수
기업 수요는 여전히 강했다. 비트코인 보유량 세계 1위 스트래티지가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중요사항 보고(Form 8-K)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1~7일 사이 1만624 BTC(약 1조 4136억원)를 추가 매입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9만615달러다. 이로써 보유량은 66만624개로 늘었다. 총 취득 원가는 493억5천만달러, 평균 단가는 7만4천696달러다.
다만 회사가 MSCI 등 주요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이 같은 매수 소식 역시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연말 유동성 얇아져… "작은 매도도 가격 크게 흔들어"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약세를 이끈 요인으로 ▲연준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연말 유동성 고갈 ▲차익 실현 ▲기술적 박스권 갇힘 등을 꼽았다.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도 22~25('극단적 공포')로 나타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 남은 변수는 결국 '연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OMC가 연말 코인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점도표(dot plot),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드러날 2026년 금리 경로가 암호화폐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