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공격·베네수엘라 영공 폐쇄·OPEC+ 증산 중단 여파
은 값 사상 최고치 경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1일(현지시각) 금 가격이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미국의 베네수엘라 영공 폐쇄 조치, 그리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1분기 증산 중단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힘입어 1% 이상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0.5% 오른 4,274.8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일 오전 3시 44분 기준 온스당 4,241.27달러로 0.3% 상승했다. 이는 10월 21일 이후 최고치다.
![]() |
|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은 가격은 주요 미국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3.8% 오른 온스당 58.57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58.83달러까지 치솟았다.
달러는 2주 만의 최저치로 하락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금을 더 저렴하게 만들었다.
하이리지 퓨처스 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데이비드 메거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과 은의 기본적인 지지 요인"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최근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 인사(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12월 금리 인하 확률을 87%까지 높여 잡고 있다.
시장은 이날 늦게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을 대기 중이다.
메거는 차기 연준 의장이 기존보다 더 비둘기파 성향일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금·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전날 자신이 지명된다면 "연준 의장직을 기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새 의장 지명이 크리스마스 전에 나올 수 있다고 밝혀 시장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부추겼다.
유가는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 리스크와 OPEC 결정에 1달러 넘게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63.17달러로 79센트(1.27%)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배럴당 59.32달러로 77센트(1.32%) 상승해 마감했다.
프라이스퓨처스 그룹 수석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우크라이나의 공격과 OPEC의 감산 유지 조치가 뉴욕 장 초반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플린은 오전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그림자 선단'에 대한 드론 공격과 OPEC의 현 생산량 유지 결정이 시장을 낙관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석유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라고 적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흑해에서 군사 작전을 강화하고 있으며, 노보로시스크로 향하던 유조선 두 척을 타격했다.
어게인 캐피탈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 중단 가능성 때문에 시장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이 탈선할지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알제리 등 8개 국가는 전날 화상으로 열린 회의에서 2026년 1분기에 증산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지난 2일 합의 결과를 그대로 못 박은 것이다.
LSEG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안 팜은 "그동안 시장의 화두는 공급 과잉이었기 때문에, OPEC+의 생산 목표 유지 결정은 어느 정도 안도감을 주며 향후 몇 달간 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갈등 우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에 비하면 훨씬 뒤로 밀린 상태다.
지난 토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상공 및 주변 영공은 폐쇄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해, 유가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러왔다. 베네수엘라는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트럼프는 다음 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