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양천구 4억6747만원·최저 중구 약 2729만원
취약계층 접종 건수, 양천구 7209건·중구 844건 약 8.54배↑
인구 대비 접종 비율, 양천구 17만9859명·중구 6만4120명 2.8배↑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서울 자치구별 '취약계층 무료 독감 백신' 예산이 최대 17배 가량 차이를 보이며 자치구 간 의료 불균형이 나타났다.
무료 접종 대상기준도 자치구별로 달라 같은 취약계층이라도 거주 지역에 따라 지원 여부가 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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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자치구별 취약계층 무료 독감 백신 예산이 최대 약 17배 차이를 나타냈다.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 똑같은 서울인데…'취약계층 독감 백신' 예산 규모 차이 뚜렷
1일 서울시청이 오금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에게 제출한 '서울 자치구별 취약계층 독감 백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자치구 중 '2025년 무료 독감 백신 예산'이 가장 많은 곳은 양천구로 4억6747만원, 가장 적은 곳은 중구로 2728만 5000원이었다.
양천구가 중구에 비해 약 17.14배(4억 4018만5000원)를 취약계층 무료 독감 백신 사업에 더 쓰는 것이다.
취약계층 접종 건수 역시 확연히 차이가 났다. 지난달 25일 기준 양천구는 7209건, 중구는 844건으로 양천구가 중구에 비해 약 8.54배 더 많이 접종했다.
인구 대비(2025년 10월 기준 양천구 17만 9859명, 중구 6만4120명) 접종 비율을 보면 양천구가 중구에 비해 2.8배 더 많았다.
양천구에 이어 두번째로 취약계층 무료 독감 백신 예산이 많은 곳은 노원구(2억1349만 1000원)였다. 이어 강남구(2억), 중랑구(1억 7050만원), 강서구(1억 5000만원), 성북구(1억4049만원), 송파구(1억 4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구에 이어 예산이 적은 곳은 종로구(4000만원), 성동구(5600만원), 광진구(6460만원), 마포구(7130만원), 용산구(7950만원), 동대문구(8450만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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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진=뉴스핌DB] |
◆ 양천구는 무료·구로구는 유료…동일한 소득에도 자치구별 달라
무료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 범위도 자치구별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정부 지원 외 취약계층은 자치구별 기준에 따라 무료 접종을 시행하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독감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등에만 무료 접종을 지원한다.
자치구 중 보장 폭이 가장 넓은 곳은 양천구였다. 양천구는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노인 일자리 사업 대상자, 관내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독감 무료 접종을 시행 중이다. 차상위계층까지 무료 접종을 확대한 곳은 양천구가 유일했다.
양천구에 있는 사업장의 노인복지시설 근무자,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아동복지시설 근무자 역시 무료 접종 대상자로 선정됐다.
기초생활 수급자 무료 접종은 양천구를 포함해 강남구, 강동구, 동대문구 등 전체 25개 자치구 중 11개 자치구에서 시행 중이다. 그마저도 강서구, 성북구, 은평구 총 3곳은 50~64세 사이로 연령 제한을 뒀다.
기초생활 수급자 중 의료급여 수급자를 한정해 지원하는 곳은 총 12곳이었다. 생계·의료급여수급자는 마포구와 영등포구 총 2곳이 지원하고 있었다.
사회복지시설 생활자는 관악구, 성동구, 용산구, 은평구, 종로구 등 총 6곳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했다. 에이즈, 희귀 난치성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독감 무료 접종은 동대문구, 서초구, 성동구, 영등포구, 중구 총 5곳에서 시행 중이다.
오금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노원2)은 "자치구별 의료 불균형이 큰 만큼 이를 완화하기 위한 서울시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현재 자치구 예산에 의존하는 취약계층 무료 독감 백신 접종 사업에 대해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최소한의 접종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