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통해 "조선의 속도" 주장
김정은 지시한 건설·건축 사업도
제대로 진척 안되는 등 이상 징후
구형 CT 등 의료장비도 낙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지난 19일 평양 강동군병원 준공행사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준공 테이프를 끊고 병원 시설을 돌아봤다면서 "우리식 보건진흥의 활기찬 기세와 휘황한 전망성을 보여주는 현대적인 지방병원"이라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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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외곽 강동군병원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5.11.20 yjlee@newspim.com |
김정은은 연설에서 "착공 당해에 준공을 선포하는 것이 우리의 이상대로 가는 표준속도이며 이는 온 나라의 실제적인 중흥이 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변혁과 전진의 속도, 조선의 속도"라고 말했다.
또 "인민의 권익과 건강증진을 담보하며 더 밝고 윤택한 장래를 건설하려는 우리 당에 있어서 인민이 열렬히 반기는 새 문명의 창조물들을 인민들 자신의 눈앞에, 피부에, 생활에 더 많이, 더 빨리, 더 정답게 와 닿게 하기 위한 투쟁만큼 보람차고 영예로운 혁명 사업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오늘에 이어 구성시병원과 용강군병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응급치료소들까지 준공하게 되면 평양종합병원을 포함하여 올해 모두 6개의 현대적인 의료시설이 생겨나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언급은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맞춰 지역별 발전을 꾀하면서 특히 병원 등 의료시설을 집중 건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정책은 2024년부터 10년간(2024~2033년)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 지방공업공장과 생활 인프라를 건설해 모든 지역 주민의 물질문화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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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강동군병원 준공식에 참석한 뒤 내부 시설을 돌아보다 수돗물이 잘 나오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5.11.20 yjlee@newspim.com |
하지만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비롯해 김정은이 직접 관심을 보인 건설‧건축까지 차질을 빚는 등 북한 체제 내부에 이상징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월 북한의 첫 종합병원으로 문을 연 평양종합병원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착공했지만 진척이 없다가 5년을 넘긴 지난 10월 가까스로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겉보기에 번듯한 모습을 갖췄지만 구형 CT(컴퓨터 단층촬영) 장비 외에 변변한 의료설비가 없어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지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앞서 이달 초 학용품공장 건설현장을 찾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8번 의결을 해줬는데도 5년 동안 공사 진척이 없었다"며 군 건설인력을 투입해 겨우 마무리됐음을 토로한 바 있다.
'민생 챙기기'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김정은의 이런 행보는 다음 달 노동당 전원회의와 내년 초로 예상되는 당 제9차 대회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