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선물레버리지 ETF 한달새 5% 이상 수익
환노출형 미국 ETF, 환헤지형 수익률 두배 앞서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환테크 상품으로 자금 이동도 극명해지고 있다. 달러 선물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급등하고,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ETF에선 환노출형(환율 변동성 노출) 상품이 환헤지형(환율 변동성 회피)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 종가(17일)는 한 달 전보다 5.92% 올랐다. 같은 기간 'KIWOOM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5.73%,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5.64%로 일제히 뛰었다.
레버리지 아닌 일반 달러 선물 ETF들도 3% 수준으로 상승세를 탔다. 달러 선물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건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미국 달러 선물 지수를 기초로 삼아 달러화 가치의 상승에 따라 수익을 내는 구조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1400원이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장중 1470원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이날 기준 1460원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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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2025.11.17 y2kid@newspim.com |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달러선물 ETF 수익률은 전종목 평균적으로 한 달간 5% 이상 상승하고 있다"며 "시장 내 환차익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달러 파킹형 ETF도 최근 강세다.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등 SOFR 금리 연동 달러 ETF는 최근 5%대 수익률을 보였다.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는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하는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를 가리킨다. 미국 SOFR금리 ETF는 연간 5%대 금리를 매일 복리로 쌓을 수 있는 상품으로 달러 강세에 환차익까지 누리면서 이익이 극대화됐다.
아울러 환노출형 ETF와 환헤지형 ETF 간의 수익률 격차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환율이 1450원선에서 등락하는 동안, 국내 상장 주요 미국 ETF 대부분에서 환노출형 ETF 수익률이 환헤지형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주가 상승에 환차익이 더해지면서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지난 14일 기준 최근 한 달 새 'TIGER 미국S&P500'의 환노출형 수익률은 3.5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환헤지형 'TIGER 미국S&P500(H)'는 1.60%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KODEX 미국S&P500'도 환노출형 3.31%, 환헤지형 1.46%로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 변동을 그대로 반영하는 구조다.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 표시 자산의 원화 가치가 함께 높아지면서 환차익이 발생한다. 반면 환헤지형은 선물환 계약 등을 통해 환율을 미리 고정하기 때문에 주가 변동만 수익률에 반영된다.
나스닥100 추종 ETF 역시 마찬가지였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환노출형 3.45%, 환헤지형 1.38%를 기록했고, 'KODEX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3.29%와 1.35%로 두 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외횐시장의 한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면서 원화 약세 국면에서 환차익에 힘입어 환노출형 ETF 수익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