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 번짐 등 불량으로 인해 피해
495건 중 62건이 사인펜 문제 관련 이의신청 국어에서만 38건
교육부 "발생 지역·업체명 밝히기는 어려워"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가 번지거나 터지는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피해를 봤다는 수험생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는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이의신청건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17일 오후 2시 30분 기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내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총 495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이중 62건이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 번짐과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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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고사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OMR카드에 마킹을 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
1교시인 국어 시험에 대한 이의신청 56건 중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현상 내용은 38건에 달한다.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가 터져 시험에 피해를 봤다는 수험생 A씨는 "수능 1교시를 약 20분 남긴 상황에서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가 터져 손과 OMR카드에 범벅됐다"며 "이후 사인펜을 교체해 재마킹하는 중에도 또 불량 사인펜을 배부받아 잉크가 뚝뚝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사인펜을 두 번 교체하고 OMR카드를 재마킹하며 소모된 시간으로 정상적인 시험을 치를 수 없었고 이후 이어진 다른 시험에서도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며 "평가원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른 수험생 B씨는 "컴퓨터용 사인펜에서 잉크가 물방울처럼 떨어져 문제를 수정테이프로 수정하는 것도 어려웠다"며 "여러 번 시도 끝에도 잉크가 수정테이프에까지 묻어 지워지지 않았고 감독관 선생님께서는 본부에 가서 새로운 답안지에 옮겨 적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B씨는 "본부에서는 새로운 답안지로 옮길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털어놓으며 "결국 잉크가 번진 답안지를 그대로 제출했다. 마킹한 답안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알려달라. 그래야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면접과 논술의 참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수능에서 배포된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 관련 이의제기에 대해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채점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차영아 교육부 부대변인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열고 "채점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다만 해당 업체 제품을 사용한 모든 지역에서 번짐현상이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돼 발생 지역 및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본 현상으로 인한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채점 업무 시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