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2월 금리 인하 전망 '흔들'
달러, 유로화 대비 4개월 래 최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에 4일(현지시간) 금과 유가는 동반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1.3% 하락한 온스당 3,960.5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5일 오전 4시 15분 전날보다 1.5% 내린 온스당 3,940.7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연준 내부의 의견 불일치로 인해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 데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로 몰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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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이리지 퓨처스 금속거래 이사 데이비드 메거는 "달러가 새로운 고점을 찍으면서 금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최근 달러 강세와 금 가격 약세는 12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지난주 금리를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인하가 올해 마지막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CME 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12월 9~10일 열리는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71%로 일주일 전의 90% 수준에서 낮춰 잡았다.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가 35일째에 접어들면서 공식 경제지표 발표는 중단된 상황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민간기관의 경제 보고서, 특히 5일 발표될 10월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더 주목하고 있다.
스톤X 애널리스트 로나 오코넬은 보고서에서 "금은 최근 과열 분을 일부 덜어내는 조정을 겪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그리고 지정학적 긴장 등 요인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에 강달러 부담까지 더해지며 하락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64.44달러로 전일 대비 45센트(0.7%) 하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49센트(0.8%) 내린 60.56달러에 마감했다.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 데니스 키슬러는 "오늘 원유 선물가격은 달러 가치 상승의 압력을 받고 있다"며 "미국 증시도 조기 거래에서 정부 셧다운이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로 큰 폭의 조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국내 연료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의 제조업 활동이 10월에 19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는 데이터가 나온 점도 수요 감소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주요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OPEC의 10월 원유 생산량은 추가로 증가했으나, 그 증가폭은 9월과 여름철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SEB 리서치의 원자재 수석 애널리스트 비아르네 실드롭은 보고서에서 "러시아 에너지 기업 루코일(Lukoil)과 로스네프트(Rosneft)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나타났던 유가 상승 효과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면서 "11월 21일에 (러시아 기업들과 거래를 지속하는 다른 회사들에 대한) 제재가 발효되면, 그 영향은 사라지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에너지는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에너지 안보 우려와 정치적 조정 부재로 인해 탄소 감축 속도가 늦어지면서, 세계 석유 수요는 2040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다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