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12월 소폭 증산 후 내년 1분기 증산 중단 계획
공급 전망과 중국 제조업 부진, 유가에 부담
미국 ADP 고용지표 수요일 발표 예정
연준 관계자들 금리 전망에 '엇갈림'…달러 강세도 부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주요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12월 소폭 증산 후 내년 1분기에 증산을 멈추기로 했다는 소식을 지켜보며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금 가격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경제 지표들을 기다리며 보합세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12센트(0.2%) 상승한 배럴당 64.89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7센트(0.1%) 오른 배럴당 61.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는 전날 회의에서 12월 산유량을 하루 13만 7천 배럴(bpd)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한 내년 1분기에는 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에너지 자문사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이번 분기 13만 7천 배럴 증산으로 인한 부정적 가격 효과는, 올해 말 이후 증산을 멈추겠다는 OPEC의 시그널에 의해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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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로이터] |
한편 모간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2026년 상반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57.50달러에서 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OPEC+의 내년 1분기 증산 중단 결정과,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의 러시아 석유 자산 제재를 반영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원유 시장이 하루 최대 4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OPEC은 내년 중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유럽의 주요 석유기업 CEO들은 유가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RBC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는 여전히 공급 불확실 요인으로 남아 있다"며, "미국의 로스네프트(Rosneft)와 루코일(Lukoil)에 대한 제재, 그리고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기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최대 석유 소비 지역인 중국에서의 제조업 활동은 여전히 부진했다.
중국 민간 조사기관 루이팅거우(瑞霆狗·RatingDog)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S&P글로벌)이 3일 발표한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이었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이날 전했다. 루이팅거우 제조업 PMI는 9월 51.2였다. 전달 대비 0.6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10월 제조업 PMI 역시 전달 대비 0.8p 하락한 49.0을 기록했다.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는 7개월 연속으로 50을 하회했다.
토탈에너지의 패트릭 푸야네 CEO는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세는 2020년 이후 둔화됐다"며, "이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인도의 수요 증가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금값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민간 고용지표를 앞두고 1온스당 약 4,000달러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안에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대기 모드에 들어간 모습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4% 상승한 4,014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온스당 4,002.35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날 주요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3개월 만의 최고 수준 근처에서 거래돼 금값 매력을 낮췄다.
연준 관계자들은 미국 경제가 직면한 위험요소들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계속 내놓고 있으며,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러한 논의는 다음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2%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금리를 다시 인하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지했으며, 12월 9~10일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타당한지를 평가하기 위해 향후 발표될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ADP 미국 민간 고용지표(수요일 발표 예정)와 ISM 제조업·비제조업 지수를 주목하며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노동통계국(BLS)을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된 상황이다.
삭소뱅크 상품전략팀장 올레 한센은 보고서에서 "금의 일시적 조정은 붕괴가 아니라 숨 고르기에 가깝다"며 "계절적 요인, 중국의 일시적 정책 변화, 강달러가 단기 하락을 설명하지만 장기적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은 12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65.3%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 회의 이전 거의 확실시되던 수준에서 다소 낮아진 수치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