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하루 13만7천 배럴 증산...내년 1분기는 동결키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주요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오는 12월 소폭 증산을 단행한 뒤, 내년 1분기에는 증산을 멈추기로 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면서도 공급 과잉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신중한 균형을 택한 것이란 평가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OPEC+ 회의에 참여한 8개 회원국(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카자흐스탄, 알제리)은 12월 증산 목표를 하루 13만 7,000배럴로 합의했다. 이는 10월과 11월 증산 규모와 동일하다.
OPEC+는 성명에서 "12월 이후에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2026년 1월, 2월, 3월에는 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표단들은 "1분기는 전통적으로 수요가 약한 시기이며, 1월부터의 일시 중단은 계절적 둔화에 대한 예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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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1분기 증산 중단 '현명한 조치'
이번 결정은 원유 트레이더들에게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 나왔다.
OPEC+의 공동 주도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며 모스크바의 공급 전망이 불투명해졌고, 한편에서는 내년으로 갈수록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RBC 캐피탈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번 결정은 또 하나의 반전이지만, 1분기 공급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신중하고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제재 조치로 인해 유가가 5개월 만의 저점에서 반등하긴 했지만, 한 대표단은 "제재의 전반적인 시장 영향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OPEC+가 1분기 동안 증산을 멈추는 것은 지난 4월부터 중단된 생산을 빠르게 복구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은 "OPEC+가 눈을 깜빡였지만, 이는 계산된 조치"라면서 "러시아 산유국 제재로 공급 전망에 불확실성이 생겼고, 지금 과도하게 증산하면 나중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산을 중단함으로써 OPEC+는 가격을 보호하고, 단합을 보여주며, 러시아 산유량에 대한 제재가 어떻게 작용할지 시간을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에너지 에스팩츠의 암리타 센은 1~3월은 원유 수요와 공급 균형이 가장 약한 분기이며, 증산 중단은 시장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12월 소폭 증산이 이미 널리 예상된 만큼, 월요일 거래 개시 시 유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의 22개 회원국은 11월 30일 회의를 열고 2026년 생산 수준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