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새 사령탑으로 커트 스즈키(42)를 선택했다. 현역 시절 포수로 팀의 리더 역할을 맡았던 그는 은퇴 2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감독으로 복귀했다.
에인절스는 22일(한국시간) "지난 3년간 단장 특별 보좌로 근무해온 커트 스즈키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MLB닷컴은 "앨버트 푸홀스와 토리 헌터가 감독 후보군에 올랐으나, 구단은 결국 스즈키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고 전했다. 에인절스는 지도자 경험보다는 스즈키의 조직 이해도와 리더십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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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스즈키 LA 에인절스 신임 감독. [LA 에인절스 SNS] |
하와이주 출신 일본계 미국인인 스즈키는 2004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돼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6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통산 1635경기 타율 0.255(5563타수 1421안타), 143홈런, 730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주전 포수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선수 생활 막바지에는 2021년과 2022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함께 뛴 마이크 트라웃, 조 아델, 앤서니 렌던 등은 여전히 팀의 주축으로 남아 있다. 은퇴 후에는 페리 미나시안 단장의 특별 보좌로 일하며 구단 내 신뢰를 쌓아왔다.
MLB닷컴은 "스즈키는 프로 감독이나 코치 경력이 전혀 없지만, 선수 시절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에인절스는 스즈키가 코치 경험 없이 감독으로 성공한 스티븐 보그트(클리블랜드 가디언스)처럼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와이주 출신으로는 스즈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감독이다. 일본계로는 돈 와카마쓰(전 시애틀 매리너스), 데이브 로버츠(현 LA 다저스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