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중국 3년 만 플러스 전환… 홍콩·키르기스스탄 급등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와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1186억달러(약 1700조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전년 대비 6.9% 증가한 수치로,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딛고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8219개사로, 전년보다 2.5% 늘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증가율이 크게 높아졌고, 신규·지속 수출기업이 늘어난 반면 수출 중단기업은 줄면서 수출 저변도 함께 확대됐다.
◆ 2~4분기 '역대 최고'…자동차·화장품이 견인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1110억달러) 대비 6.9% 증가한 1186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흐름을 보면 2~4분기 모두 분기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269억달러(+0.4%)에 이어 ▲2분기 297억달러(+5.1%) ▲3분기 304억달러(+11.4%) ▲4분기 316억달러(+10.3%) 등으로 갈수록 증가폭이 확대됐다.

상반기에 감소세를 보였던 상위 품목이 하반기에는 대다수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하반기 증가율(10.8%)이 상반기 증가율(2.8%)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8219개사로 전년(9만5815개사)보다 2.5% 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신규기업(2.2%)과 지속기업(2.6%)은 증가한 반면, 중단기업(-2.0%)은 감소하면서 수출 중소기업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품목별로는 수출 상위 10대 품목에 해당하는 자동차와 화장품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중소기업 전체 수출의 상위 10대 품목 집중도는 36.1%로 총수출 집중도(60.9%)에 비해 낮았다. 이는 특정 주력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수출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다는 의미다. 경기 변동이나 일부 산업 부진이 발생하더라도 충격이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구조적 완충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수출은 8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6.3% 급증하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키르기스스탄(+106.0%)과 카자흐스탄(+107.2%), 러시아(+76.2%), 아랍에미리트(UAE·+91.2%), 튀르키예(+130.7%) 등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차 수요가 크게 늘었다. 미국의 관세조치로 완성차 수출이 감소했지만, 중소기업 자동차 수출 증가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화장품은 83억2000만달러(+21.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17.1%)을 비롯해 유럽연합(EU·+77.6%), 중동(+54.6%) 등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수출국은 204개국으로 늘었다. 화장품 총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2.5%로 전년 대비 5.5%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 화장품 수출은 18.8% 감소해 4년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용장비(31억7000만달러, +2.4%)와 반도체(31억6000만달러, +4.2%), 전자응용기기(27억3000만달러, +1.2%)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45.9% 늘며 구조적 변화를 드러냈다.
다만 기타기계류는 21억6000만달러로 25.5% 감소해 상위 10대 품목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합성수지(-8.3%)와 자동차부품(-1.3%) 등 일부 중간재 품목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 中 1위 탈환…홍콩·키르기스스탄 두자릿수↑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 상위 10대 국가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과 일본, 홍콩, 대만 등 5개국에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국가별 현황을 보면,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5.5% 증가한 189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이어졌던 감소세를 마감하고 다시 최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했다. K-패션 등의 확산으로 화장품·의류 수출과 플라스틱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2위인 미국은 182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0.6% 줄었지만, 화장품과 전력용기기 수출이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는 보합 흐름을 보였다. 품목관세 대상인 철강(-8.6%)은 현지 수요 감소로 인해 수출 규모가 줄었지만, 알루미늄(9.3%)은 기존 대미 수출국 물량 감소분 일부를 한국이 대체하면서 증가했다.
홍콩은 59억4000만달러로 50.1%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은 및 백금(+248.9%)과 패션잡화(+35.3%), 반도체(+26.7%)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키르기스스탄은 34억달러(+97.7%)로 중고차 수출 확대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한 해 동안 매월·분기별·연간으로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3억5000만달러로 312.7% 늘며 비중이 11.0%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온라인 수출도 11억달러로 전년(10억4000만달러) 대비 6.3%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이 중 온라인 화장품 수출이 6억6000만달러(+14.3%)로 성장세를 이어갔고, 영국(+131.6%)과 네덜란드(+79.1%) 등 유럽 시장이 빠르게 확대됐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수출 지원정책 확대와 기업의 노력이 맞물려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관세 등 통상 리스크 장기화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중소기업 수출의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