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4회 걸쳐 1만 881매 프로야구 티켓 예매...3억 1000만 원 상당 순수익
매크로 프로그램 제작·판매 20대들도 불구속 입건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열기로 야구장 티켓구매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입장권을 예매해 수억 원 상당 취득한 40대와 암표 구매용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 판매한 20대 2명이 검거됐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받는 42세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아울러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26세 B씨와 28세 C씨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 |
지난 7월 경기도 한 PC방에서 불법 매크로 예매 당시 검거된 현장. [사진=대전경찰청] 2025.10.21 jongwon3454@newspim.com |
A씨는 2023년 3월부터 지난 7월 25일까지 본인과 가족, 지인 명의로 여러 티켓 예매 사이트 계정을 개설하고 서울과 경기도 일대 PC방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예매 인원 및 좌석 좌표를 구매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총 5254회에 걸쳐 총 1만 881매 프로야구 티켓을 예매해 티켓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해 총 5억 7000만 원에 판매했고 3억 1170만 5000원 상당 순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하루에만 티켓 128매를 판매해 1527만 원 상당 이익을 취하기도 했으며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서 당시 4만 원에 판매되던 1루 커플석을 10배 가량인 40만 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프로야구 인기가 올라 매크로로 예매가 어려워진 A씨는 일반 회원보다 하루 먼저 예매할 수 있는 선예매권을 구입하거나 대기 번호 없이 좌석 선택창으로 바로 연결되는 '직접링크(직링)'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에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다운 받았으며 직링도 개별로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 수사를 벌인 경찰은 인터넷에서 공연 등 티켓을 자동으로 예매할 수 있는 암표 구매용 매크로 프로그램 판매 정황을 포착 후 추적해 지난 14일 B씨와 C씨를 검거했다.
IT계열을 전공한 B씨는 지난 2017년 한 해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암표 구매용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C씨는 1488회에 걸쳐 총 8600만 원 상당 프로그램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단순 예매 기능 외에도 취소된 티켓을 예매하는 '취켓팅'까지 자동 구매가 가능한 기능과 콘서트와 공연 등 여러 예매 사이트까지 확장 가능한 기능을 추가해 단순형 4만원, 고급형 최대 12만원을 받고 프로그램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프로야구 및 공연 티켓 예매를 위한 매크로 프로그램과 '직링' 제작·유포, 이를 이용한 예매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강력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크로프로그램 개발자까지 검거한 만큼 암표 없는 건전한 문화·스포츠 관람환경 조성을 위해 매크로 암표 예매 및 관련 프로그램 개발·유포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