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메가플랜트 등 대미 적극 투자 집중 소개..."미국 시장 강한 의지 보여"
美 시장은 현대차에 최대 시장이자 잠재력도 커...中 브랜드 진출 제한도 이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들어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전기차 공장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 사태에도 불구하고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온라인판 헤드라인으로 게재한 '조지아에서의 ICE 급습 이후에도 현대는 미국에 계속 베팅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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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신문은 우선 현대차그룹이 지난 3년간 사바나 인근 2,900에이커 부지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Metaplant America)'를 건설하며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고 있지만,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중인 배터리 공장에서 300여 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비자 문제로 체포·구금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현대차가 미국 내 투자를 보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회사는 2028년까지 총 26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입하고 조지아주 엘라벨 지역에만 추가로 27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대차는 기존의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과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기아차 공장에 이어 엘라벨 공장이 자리 잡으면 2030년까지 미국 내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도 최근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모임에서 "나의 최우선 과제 세 가지는 U-S-A(미국)"라며 "미국에서 성공하는 것이 곧 한국과 회사 전체에 이익이 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에도 미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NYT는 그런 배경으로 현재 미국은 현대차 최대 시장이자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으로, 중국 브랜드는 고관세로 사실상 배제된 상황이어서 현대차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다만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고 짚었다. 미국 전기차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 연방 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던 7,500달러 세액 공제를 중단했다. 또한 ICE 급습처럼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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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차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경제 개발 프로젝트로 꼽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일부는 외국인 노동자 유입과 산업 구조 변화에 반발하고 있으며, 공사 과정에서 이미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도 논란거리다.
반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실제로 현대차는 2031년까지 8,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현재 약 3,200명이 근무 중이다.
신문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ICE 사태 이후 안전 관리 강화를 약속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구금된 한국인 기술자들을 추방했지만 이후 단기 비자로 해당 업무를 허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미국 투자는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미국 뿌리내리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서 현대차가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NYT는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