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일제히 약세
트럼프·푸틴 만남 앞두고 방산주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지역은행들의 신용 불안 조짐은 유럽 주식시장에서도 불안감을 조성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5.42포인트(0.95%) 내린 566.2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41.20포인트(1.82%) 급락한 2만3830.9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4.39포인트(0.18%) 밀린 8174.20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81.52포인트(0.86%) 하락한 9354.57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STOXX600지수는 0.4%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지역은행인 자이언스 뱅코프의 부실 대출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날 유럽의 은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 이탈리아 유니크레딧과 프랑스 BNP 파리바 등 주요 은행들이 3.3~6.5% 사이의 낙폭을 보이며 유럽 은행 지수는 2.5% 하락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전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신용 품질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신중함과 경계심이 핵심"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현재 미국의 상황을 지나치게 극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심각한 금융위기급의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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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시에테제네랄의 케네스 브루 선임 전략가는 "이번 신용 불안이 신용시장과 주식시장 전반의 가치평가에 더 깊은 영향을 미치고 금융 여건이 더 긴축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는 대응에 나설 것이며 내년 금리 3.5% 수준으로의 경로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6개월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가 논란이 된 연금 개혁안을 철회하고 두 차례의 불신임안을 모두 통과하면서 정치 불안이 다소 진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에이드리언 프레테존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는 유로존 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받았던 국가들로부터 재정 정책의 교훈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특징주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체중감량제 가격 인하를 지시하면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6.4% 급락했다. 스페인 BBVA는 경쟁사 사바델이 163억 유로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사바델 주주들이 반대했다는 소식에 6% 상승했다. 반면 사바델의 주가는 6.8%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헝가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 가운데 유럽 방산주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라인메탈은 6.4% 하락했고 헨솔트도 7.8% 급락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