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2025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을 제압했던 모로코가 대회 결승에 올랐다.
모로코는 16일(한국시간) 칠레 발파라이소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랜더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대회 4강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사상 처음으로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이전 최고 성적은 지난 2005년 이집트 대회에서 기록한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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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파라이소 로이터=뉴스핌] 손지호 기자 = 모로코가 16일(한국시간) 칠레 발파라이소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랜더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대회 4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 후 축하하고 있다. 2025.10.16 thswlgh50@newspim.com |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계속 연출 중이다.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로 불린 C조에 속해 스페인과 브라질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했다. 이어 10일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16강전에서 2-1로 제압했던 모로코는 8강전에서 미국까지 3-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유럽 강호 프랑스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새 역사를 작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스페인, 브라질, 프랑스 등 유망주 배출 강국들을 연이어 꺾은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모로코의 끈질긴 수비와 조직적인 역습이 빛났다. 전반 32분 상대 수비수 리산드루 올메타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앞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야시르 자바리가 실축해 득점에 실패했으나, 곧바로 자책골로 균형을 깼다. 그러나 후반 14분 프랑스의 뤼카 미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두 팀 모두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로 향했다. 양 팀은 5번 키커까지 나란히 한 번씩 실축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6번째 키커로 나선 모로코의 나임 비아르가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고, 프랑스의 딜리앙 은게산이 실축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모로코 벤치는 환호로 들썩였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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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파라이소 로이터=뉴스핌] 손지호 기자 = 모로코가 16일(한국시간) 칠레 발파라이소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랜더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대회 4강전 승리 후 결승 진출을 기뻐하고 있다. 2025.10.16 thswlgh50@newspim.com |
모로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했던 성인 대표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U-23 대표팀에 이어 U-20 대표팀까지 결승 무대를 밟았다. 세대별 대표팀 모두가 두각을 드러내는 황금기로 접어든 분위기다.
모로코의 결승전 상대는 남미의 대표 주자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진행된 4강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완파했다. 이 대회 최다 우승(6회) 국가인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를 통해 7번째 우승을 노린다. 모로코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은 20일 오전 8시 칠레 발파라이소에서 열린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