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 본격화, 적자폭 확대에 영향
8월말 중앙정부 채무 잔액 1260.9조원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올해 8월까지의 나라 살림 적자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8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이 본격화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가 재정 운영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커지면서 올해 하반기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누계 총수입은 43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조원 증가했다. 총지출은 38조4000억원 늘어 485조4000억원이었다.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8월 말 기준으로 1260조9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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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기획재정부] |
국세수입 증가는 법인세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기업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법인세가 전년 동기 대비 17조8000억원 늘었다. 소득세도 9조6000억원 늘었다. 부가세는 1조2000억원 줄었다.
지난 8월까지의 총지출은 485조4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대비 38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2차 추경대비 지출 진도율은 69.0%였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53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역대 두 번째로 큰 88조3000조원을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는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집계에서 제외한 지표로 재정 운영의 실질적 건전성 여부를 보여준다. 8월말 기준으로 사회보장성기금수지만 34조6000억원 흑자를 보였다.
동월 기준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가장 컸던 해는 2020년 8월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문재인 정부가 총 4차에 걸쳐 진행한 추경 중 3차 추경이 반영돼, 당시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96조원이었다.
한편 1~9월 국고채 발행량은 187조5000억원이었다. 연간 총 발행한도의 81.6% 수준이다. 2차 추경에 따른 국고채 발행한도액 기준으로 231조1000억원이다. 9월 조달금리는 2.61%로 전월(2.55%) 대비 상승했다. 응찰률은 264%로 전월(259%) 대비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경 집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전월대비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