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역대 최초로 포스트시즌 완투승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A 다저스가 막강한 전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원정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2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눈부신 완투가 결정적인 승리의 발판이 됐다.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밀워키를 5-1로 제압했다. 전날 1차전에서도 2-1로 승리한 다저스는 적지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며 시리즈 전적 2승 0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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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야마모토(오른쪽)와 포수 윌 스미스가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둔 뒤 포옹하고 있다. 2025.10.15 wcn05002@newspim.com |
1차전에서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의 결승 홈런과 블레이크 스넬의 호투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정규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밀워키를 이기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그리고 이 기세는 하루 만에 다시 이어졌다.
2차전 초반 분위기는 밀워키가 먼저 가져갔다. 1회말 선두타자 잭슨 추리오가 야마모토의 초구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홈 팬들의 함성을 이끌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금세 반격했다. 2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동점 솔로포로 균형을 맞췄고,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앤디 파헤즈의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단숨에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균형을 먼저 무너뜨린 쪽은 다저스였다. 6회초, 전날 본헤드 주루플레이의 빌미를 제공했던 맥스 먼시가 솔로홈런으로 설욕하며 점수를 3-1로 벌렸다. 그리고 7회초엔 부진의 늪에 빠졌던 오타니 쇼헤이가 포스트시즌 20타석 무안타로 침묵했던 부진을 떨쳐내는 적시타를 기록해 사실상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8회에도 다저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윌 스미스의 안타와 먼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토미 에드먼이 추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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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회초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2025.10.15 wcn05002@newspim.com |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야마모토였다. 그는 1회 홈런을 내준 뒤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갔다. 위기 때마다 침착하게 타자들을 처리했고, 6회부터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철벽투를 완성했다. 총 9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만 허용한 그는 2004년 호세 리마 이후 21년 만에 다저스 선수로서 포스트시즌 완투승을 따냈다. 이는 일본인 최초이기도 하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야마모토가 8이닝 1실점 투구를 마치고 9회까지 완주하면서, 다저스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8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진을 갖게 됐다"라며 "스넬과 야마모토의 연이은 호투가 37년 만의 기록을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이제 홈으로 돌아가 시리즈를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와 밀워키의 NLCS 승자는 시애틀과 토론토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승자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ALCS에서는 시애틀이 원정 경기 2승을 먼저 따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