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전통문화 중심서 생활권 전역 확산 명절 관광
[순천=뉴스핌] 권차열 기자 = 전남 순천시는 올해 추석 연휴(3~9일) 기간 동안 52만여 명이 순천을 찾았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4만4000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순천이 '명절에도 머무는 관광도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순천시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는 순천만국가정원과 낙안읍성 등 대표 관광지는 물론, 해룡 와온과 오천그린광장, 드라마 촬영장 등 생활권 전역으로 관광객이 확산됐다.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체험형 여행이 본격화되며, '도시 전체가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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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기간 시민들이 오천그린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2025.10.10 chadol999@newspim.com |
순천만국가정원에는 '가을동화 속 정원'을 테마로 약 30만명이 방문해 정원박람회 이후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정원과 습지를 잇는 '사운드 순천' 프로그램은 자연의 소리를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감성 치유형 관광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해룡 와온 일원에서는 '노을따라 걷개', '갯벌단풍 여행' 등이 열려 자연 속 걷기와 생태체험, 포토존, 버스킹 공연이 어우러진 순천형 체류 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천그린광장은 '순천's 갓탤런트', '감성데이(자두·원슈타인)' 등 시민 참여 공연이 펼쳐지며 도심 속 축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낙안읍성에서는 '김빈길 장군 창극'과 전통놀이 공연이 진행됐고,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는 '한창기 기념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려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명절 관광 열기는 지역경제로도 직결됐다. 순천시에 따르면 연휴 기간 외식업 매출은 평소의 3~4배에 달했으며 일부 식당은 재료 소진으로 조기 마감을 해야 했다. 숙박시설 역시 국가정원, 순천만, 조례동 일대까지 만실에 가까웠다.
조례동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도시 곳곳에서 즐길 거리가 많아 손님이 대폭 늘었다"며 "순천의 활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관광객 또한 "도심 가까이에서 자연과 여유를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는 연휴 전 위생·시설·안전 점검을 철저히 진행해 안전사고 '0건'을 기록했다. 또 추석 특별 시티투어버스와 반값 관광택시를 운영해 교통 편의성을 높였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현장 요원의 협력으로 대규모 인파 속에서도 질서 있고 쾌적한 환경이 유지됐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정원과 도심이 함께 살아나는 체류형 관광의 전환점이었다"며 "시민이 주체가 되고 지역이 성장하는 순천형 명절 관광 모델을 지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향후 정원·습지·갯벌을 연계한 치유·자연·문화 융합형 콘텐츠를 확대해 '명절에도 머무는 도시, 일상 속 여행이 되는 순천'을 구현할 계획이다.
chadol9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