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퀴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건축물과 작품의 조화로 독창적 평가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립미술관은 별관인 '이우환 공간'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10월부터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행사는 ▲방명록 이벤트 ▲온라인 퀴즈 ▲찻자리 체험 ▲기념 공연 등으로 구성되며, 관람객이 공간과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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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공간 외관 [사진=부산시] 2025.10.10 |
'방명록 이벤트'는 이우환 공간의 10년 추억을 공유하는 참여형 행사로, 오는 19일까지 공간 내 카페숍에서 진행된다. 인상 깊은 글을 남긴 시민 50명을 선정해 기념품을 증정한다.
'온라인 퀴즈 이벤트'는 오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정답자 중 30명을 추첨해 기념품을 제공한다.
'찻자리 체험'은 공간 내 카페숍에서 차를 마시며 작품과 공간을 감각적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관람객들은 공간 전반에 대해 느낀 점을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10주년 기념 공연'은 이우환의 작품세계에 영감을 받은 작곡가의 창작곡과 관련 음악을 선보여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우환 공간'은 작가가 건물 설계부터 작품 배치, 사소한 집기까지 직접 디자인한 유일한 공간으로,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15년 4월 개관했으며 연면적 1400여㎡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됐다.
부산시는 2010년 일본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 개관 이후 전국 지자체 간 유치 경쟁 속에서 시민공원 부지를 제안해 공간 조성에 나섰다.
작가가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인연과 지역 미술계의 지속적인 요청이 결합돼 2013년 건립 협약이 체결됐다. 이우환 작가는 이후 다수의 작품을 기증하며 공간 운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우환(1936년생) 작가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평론 존재와 무를 넘어서―세키네 노부오론'을 통해 '만들기' 중심 사고를 비판하며 '모노하(物派)' 미학을 제시한 인물이다. 사물과 공간, 시간, 관람자의 관계를 예술의 핵심으로 본 관점은 한국 단색화와 상호 영향을 주며 현대미술의 중심 담론으로 자리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이우환 공간은 작가의 철학이 구현된 독창적 건축물이자 부산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개관 10주년을 맞아 시민이 공간과 작품을 새롭게 만나고, 예술적 경험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