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9월 물가상승률(잠정치)이 2.2%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치보다는 0.2%포인트 높아졌지만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와는 같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말 개최하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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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1일(현지 시간) 유로존의 9월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 대비 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 2.2%를 기록한 뒤 5월에는 1.9%로 떨어졌다가 6~8월 3개월은 2.0%를 유지했었다.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이 2.4%, 프랑스는 1.1%를 기록했다. 독일은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졌다. 2개월 연속 0.3%포인트씩 올라 물가 관리에 부담을 갖게 됐다. 프랑스도 전달 수치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탈리아는 1.8%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스페인은 3.0%로 0.3%포인트 뛰었다. 그외 네덜란드는 3.0%, 벨기에 2.7%, 아일랜드 2.7%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서비스업이 0.1%포인트 높아진 3.2%를 보였고, 식품·알코올·담배는 0.2%포인트 낮아진 3.0%를 기록했다.
비에너지 산업재는 전달과 같은 0.8%를 나타냈고, 에너지는 물가 하락세가 전달 -2.0%에서 -0.4%로 완화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5개월 연속 2.3%를 유지됐다.
ECB의 금리 결정에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영국 컨설팅 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케닝엄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현재로서는 금리가 좋은 상태'라는 ECB의 합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12월까지 1.5% 수준까지 떨어지고 내년에는 목표치(2.0%)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ECB가 추가 금리 이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표 발표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0.1% 상승한 1.175 달러로 안정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