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사고·범죄 증가세
추석 기간 교통사고 연 평균보다 40% 늘어
주택 화재 및 벌 쏘임·뱀 물린 사건도 '주의'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최장 열흘 간의 황금 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최근 연휴 기간 사고 건수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각종 사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 제출받은 '명절 주요 범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날과 추석에 발생한 주요 범죄는 4만9511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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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간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연 평균 발생 건수보다 4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추석 기간 귀성길에 늘어난 차량의 모습. [사진=뉴스핌 DB] |
추석 연휴 범죄는 지난 2020년 5952건을 기록한 뒤 2023년 6490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최대 열흘까지 쉴 수 있기 때문에 범죄 건수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시기는 연휴 시작 전날이었다. 연휴를 맞아 교통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사고 건수 또한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5년 간 추석 연휴 전날 교통 사고 건수는 평균 779건으로 연간 일평균인 550건보다 40% 늘었다.
연휴 중 장거리 운전 시에는 앞차와의 간격을 확보하고 중간중간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추석 연휴에는 화재 사고도 평소보다 늘었다. 최근 5년 동안 추석 연휴 기간에 발생한 화재는 2026건으로 총 10명이 숨지고 98명이 다쳤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45.7%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28%로 뒤를 이었다. 본격적인 가을날씨가 시작되며 일교차가 커지면서 화재 위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노후 아파트 중심으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에는 날씨가 건조해지고 난방 가전제품 사용이 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등에 이동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도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에 벌초나 성묘로 야외 활동을 갔다가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도 발생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벌 쏘임 사고로 119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는 총 1474명이었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59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이중 3명은 심정지 환자로 이송됐다. 벌에 쏘이면 급성 쇼크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뱀 물림 사고의 경우 2020년 추석 25건이 발생했지만 2024년에는 52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벌초나 산행 시에는 몸을 최대한 감싸는 긴팔에 단조로운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향수나 스킨 로션 같은 화장품을 바르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뱀에 물리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역시 긴옷을 입고 장갑이나 장화를 착용하며 잡초나 풀숲은 긴 막대기로 헤집으며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벌초를 할 때 사용하는 예초기로 인한 사고도 2019년에서 2023년까지 1295건이 발생했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올해 추석 연휴는 최장 10일로 어느 때보다 화재 위험이 높다"라며 "최근 5년간 연휴 기간 화재 원인 중 부주의가 45.7%를 차지한 만큼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작은 안전 수칙만 지켜도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