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약품 미검출, 세균 기준 초과…가열 조리 권장
수입 양고기, 염소고기로 둔갑…축종 감별 검사 추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여름철 보양 축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양·염소고기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동물용의약품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일 밝혔다.
조사는 7~8월 복날 전후 기간에 쿠팡, 네이버, 11번가, G마켓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양·염소고기 100건을 구매해 수행됐다. 염소고기 50건(국내산 24, 호주산 26)과 양고기 50건(호주산 46, 뉴질랜드산 4)에 대해 동물용 의약품 23종과 미생물 위생지표 2종(일반세균 수, 대장균 수)을 검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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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의약품 검사 현장 [사진=서울시] |
검사 결과, 동물용 의약품 성분은 모든 시료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며, 대장균 수는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세균 수는 염소고기 7건, 양고기 10건 등 총 17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미생물 권장기준이 초과된 축산물도 가열 조리 시 쉽게 사멸되므로 반드시 조리 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번 조사는 '개식용 종식법' 제정 이후 증가하는 양·염소고기 등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됐으며, 향후 오프라인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도 진행할 예정이다.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개식용 종식법)은 2024년 2월6일 제정됐으며 2027년 2월7일부터 개의 식용 목적 사육·도살·유통·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 보양식으로 선호되는 염소고기는 전체 생산량의 약 30%가 6~8월에 집중되고 있다.
또 수입산 양고기가 염소고기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어 축종 감별 검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염소 고기의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수입산 양고기를 염소 고기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많다는 보도가 있어 축종 감별 검사를 통해 둔갑 판매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의 소비 행태·수요를 반영한 검사와 정보공개를 통해 축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