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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북 저작권 갈등, "상호주의 vs 무대응" 해법은?

기사입력 : 2025년09월30일 08:07

최종수정 : 2025년11월28일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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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단국대대학원 과학기술정책융합학과 연구교수

남북이 교류·협력을 확대하려면 법적 장치가 튼튼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문화 교류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핵심이며, 저작권과 특허권 같은 지식재산권 보호가 중요한 출발점이다. 통일을 준비하는 첫걸음은 법과 제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저작권 보호가 상호적으로 이뤄질 때, 남북 간 문화 교류는 신뢰 속에서 지속될 수 있다.

남북 간의 교류·협력을 진정으로 활성화하려면 물자와 인적·문화 교류의 물꼬를 터주는 법적 장치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교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명확히 해결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박정인 교수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 교류'이며, 그 핵심은 저작권·특허권 등 지식재산권의 상호 보호에 있다. 현재 북한 저작물을 남한에서 이용하려면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을 통해 북한 저작권사무국과 계약을 체결하고, 통일부 승인을 거쳐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2006년부터 2017년까지 860건의 계약이 체결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저작권자에게 사용료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북한은 우리 저작물을 이용하고도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북한 저작권법 제32조는 '국가관리에 필요한 저작물'은 저작권자 허가 없이 복제·방송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사실상 남측 저작물 보호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다.

법원은 과거 북한을 헌법 제3조상 '미수복지역'으로 보고 저작권 보호를 인정했지만, 이는 북한의 무대응과 상호주의 부재라는 현실 앞에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미수복지역 관점은 북한에 일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로, 남측 권리자와 이용자 사이의 형평성도 해친다.

[강화=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박용철 강화군수가 지난 26일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강화군이 주최하고 국제여성총연맹 한국본회가 주관한 평화통일 시낭송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종 기자]2025.09.29 yjlee@newspim.com

북한은 2003년 베른협약에 가입했으나, 국제 표준에 맞는 저작권 보호 체계를 갖추지 않았다. 권리 제한 폭이 넓고, 외국인 저작물 보호 규정도 사실상 이행되지 않는다. 국제 지식재산권 보호를 담보할 수 있는 WTO 무역관련지적재산권협정(TRIPS)도 미가입 상태다. 미국이 중국의 지재권 침해를 WTO에 제소해 개선을 이끌어낸 것처럼, 북한도 국제무역 질서에 편입돼야 제재와 개혁이 가능하다. 그러나 WTO 가입에는 구조 개혁과 장기간의 협상이 필요해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북한을 현실적으로 '하나의 국가'로 보고, 상호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저작권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그런 취지에서 첫째,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북한을 외국에 준하는 교류·협력 대상국으로 규정하고, 저작권 사용료 지급을 조건부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북한이 WTO에 가입해 국제 규범을 수용하도록 외교적·경제적 유인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저작권 보호 의무를 법제화하게 해야 한다. 셋째, 미국의 '슈퍼301조'처럼 무역제재 수단을 적극 검토해 북한의 저작권법 개정과 준수를 압박해야 한다.

유엔 총회 [사진=로이터 뉴스핌]

통일은 법·제도적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데서 출발한다. 북한이 저작권 사용료를 지급하고, 공정 이용 범위에서도 보상금 제도를 운영하는 등 국제 표준을 따를 때 남북 간 문화 교류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투자·무역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한·중·미 간 공동위원회처럼 남북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자료 제출과 협의를 제도화해야 한다. 헌법 제3조 해석의 변화와 법 개정, 그리고 국제 규범 준수 압박이 병행될 때, 남북 저작권 교류는 비로소 '상호주의' 위에서 지속 가능한 협력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 박정인 교수(법학박사)는 대통령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본위원회 위원, 문체부 저작권보호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문체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인터넷주소분과위원회, 웹콘텐츠 활성화위원회 자문위원, 강동구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위원, 경찰청 사이버범죄 강사 등 여러 국가 위원을 역임했다. 특허법, 저작권법, 산업보안법, 과학기술법 등 지식재산과 산업 보안, 방위기술 전략 등의 이슈를 다뤄왔으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법을 전문 연구하는 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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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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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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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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