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블랙록 지분가치 37조원"
삼성전자 지분만 25조원 넘어
4대 금융지주사 지분 5% 이상 보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투자 논의를 진행한 가운데, 블랙록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지분가치가 37조 원을 넘을 것이란 조사가 결과가 나왔다.
한국CXO연구소는 24일 블랙록이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지분을 가진 10개 종목의 주식평가액이 37조769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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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블랙록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4곳 모두에서 5%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하나금융지주 6.43%, 우리금융지주 6.07%, KB금융 6.02%, 신한지주 5.99%다. 금융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 계열사에서는 삼성전자(5.07%), 삼성SDI(5.01%), 삼성E&A(5%) 지분을 보유했다. 네이버(6.05%), 포스코홀딩스(5.2%), 코웨이(5.07%)도 5% 이상 보유 종목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에서만 25조4431억 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 8조2509억 원의 3배가 넘는다. 삼성 총수 일가 전체 합산액 24조5993억 원보다도 많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KB금융(2조8908억 원), 네이버(2조2159억 원), 신한지주(2조315억 원), 하나금융지주(1조6393억 원), 우리금융지주(1조1929억 원), 포스코홀딩스(1조1715억 원) 순으로 조 단위 평가액을 기록했다. 삼성SDI(7232억 원), 코웨이(3831억 원), 삼성E&A(2775억 원)도 1000억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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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이 투자한 국내 주요 상장사 지분가치 [사진=한국CXO연구소] |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블랙록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슈퍼 독수리로 자리매김했다"며 "삼성전자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0% 수준이어서 블랙록 같은 5% 이상 지분 보유자를 우호 세력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