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적용…연내 챗GPT 탑재 예정
이용자 불만 속출…"신규 콘텐츠 발표 이후 재료 소멸로 주가 하락"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 '카카오톡' 출시 15년 만에 대규모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개편안이 이미 시장에 알려진 내용이었던 만큼 재료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100원(4.67%) 내린 6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장 초반 6만67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개편안 발표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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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강지훈 카카오 AI디스커버리 성과리더가 카나나를 활용한 카카오톡 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카카오는 이날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f(kakao)25'를 열고 카카오톡을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채팅 기능과 대화 환경 혁신 ▲자체 개발 AI 모델 '카나나' 적용 ▲오픈AI의 '챗GPT' 도입 등을 통해 카카오톡을 '일상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나나는 GPT-4 수준 성능을 2% 비용으로 구현했으며 한국어 맥락 이해력은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또한 온디바이스 방식을 적용해 민감한 데이터 보호와 효율적 서비스 제공을 동시에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에 챗GPT를 탑재하는 것을 넘어 카카오톡과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 계획도 제시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개편안 발표 직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톡이 인스타처럼 변경되면 굳이 카카오톡을 써야 할 이유가 없다", "탈퇴를 고민하게 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 개편 효과와 재료 소멸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리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if(kakao) 행사에서 챗GPT 협업 등 신규 콘텐츠가 발표된 이후 재료가 소멸했다"고 진단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