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던 중국 시장에서 반전 기대감
월가의 잇단 목표가 상향, +13% 상정
주춤하는 투자자들, 밸류에이션 부담
썰물처럼 빠진 AI 기대감, 오히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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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머니 오명' 애플 ①4년 묵은 3억대, 수문이 열린다>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반전 시나리오?
중국 시장에서의 반전 기대감이 교체 수요의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 애플은 지난 2년 동안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토종 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작년 2분기에는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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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에어 [사진=애플, 블룸버그통신] |
중국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인 스마트폰 구매 보조금 정책이 교체 수요를 자극 중이다. 6000위안 미만 기기에 최대 500위안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이 아이폰17 기본형이 포함돼 가격 부담이 크게 줄었다. 징둥닷컴에서 예약 판매 1분 만에 전작 첫날 판매량을 넘어섰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작년 애플의 중국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재작년에는 증가했으나 변동률이 1%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였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마이너스 성장 추세 반전 가능성이 있다"며 "아이폰에어는 이심(eSIM) 설계로 중국 출시가 지연되고 있으나 한 달 내 해결될 전망"이라고 했다.
◆주춤하는 투자자
월가에서는 아이폰17 발표 이후 목표가를 상향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웨드부시가 310달러(←270달러)로 가장 공격적으로 상향한 것을 비롯해 JP모간이 280달러(←255달러), 에버코어ISI 260달러(←250달러), 티그레스파이낸셜이 305달러(←300달러)였다. 번스타인은 290달러를 제시해 낙관론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골드만삭스(266달러), 모간스탠리(24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270달러)는 목표가를 유지했으나 관련 소속 모두 리드다임(제품 주문 후 실제 수령까지 기간) 연장을 수요 견조의 증거로 해석해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아이폰17 발표 이후 제시된 목표가를 종합하면 평균치는 289달러로 현재가보다 13% 높은 수준이 된다.
다만 낙관론이 고조되는 월가 분위기와 다르게 투자자들의 발걸음은 신중하다. 발걸음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제약은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애플의 주가수익배율(PER, 포워드)는 현재 33.2배로 5년 평균 추정치 약 28배를 크게 웃돈다. 시킹알파가 집계한 업계 중앙값 26배를 웃돌지만 애플의 연간 성장률은 5~8%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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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PER(포워드) 5년 추이 [자료=코이핀] |
일부 경계론자는 애플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려면 아이폰17 판매량이 예상을 크게 초과하고 AI 서비스 매출이 급증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월가에서 나오는 낙관론조차도 '아이폰17 판매의 흥행'을 상정하고 제시된 것이라 추가 상승 여부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는 게 이들의 관점이다.
애플의 AI 수익화는 몇 년쨰 '기약없음'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외부 AI 모델인 오픈AI의 챗GPT(운영체제 탑재)와 구글의 제미나이를 기기에 통합(시리<음성비서> 탑재 논의 단계)하는 게 현재 전략의 전부다. 애플이 '타사의 혁신을 전달하는 공급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AI 기대감 '0', 기회"
오히려 월가의 낙관론자는 애플에 대한 AI 기대감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현재 상황이 기회라고 주장한다. 최근 낙관론자 사이에서도 'AI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현되면 막강한 수익을 창출해 낼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예로 현재 애플의 활성기기 설치기반의 모수만 23억500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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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연간 실적 애널리스트 추정치 컨센서스 [자료=코이핀] |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현재 주가에는 'AI 프리미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대형 기술주 중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며 "AI 수익화가 향후 수년에 걸쳐 애플 주식에 주당 75~100달러의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했다.
내년 하반기 출시가 점쳐지고 있는 '폴더블(접이식) 아이폰'을 새로운 성장 견인역으로 지목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장세는 빠르게 전개되고 있지만 아직 소수의 시장이다. 애플이 관련 시장에 진입해 높은 단가와 교체 수요 추가 촉진으로 매출 증액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JP모간의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연간 매출액 성장률이 폴더플폰에 힘입어 '27회계연도 10%로 '26년 추정치 7%에서 가속할 것으로 봤다.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폴더블폰의 매출 기회가 약 650억달러(중기를 상정한 누적)라고 했다. 현재 아이폰 연간 매출액의 약 32%로 전체 애플 매출액 대비 약 17%의 추가 매출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