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공개 이후 2주 동안 급상승
초기 판매 호조, 최소 30% 증산 요청
이미 임계점 한참 넘은 교체 대기 수요
"'26FY 연간 판매량 최다 경신 예상"
이 기사는 9월 23일 오후 4시3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종전까지 주가가 답보 상태에 있던 미국 애플(종목코드: AAPL)에 급화색이 돌고 있다. 신규 아이폰17 초기 판매량이 기대보다 호조인 게 큰 이유다. 월가에서는 교체 잠재 수요가 상당하다고 보고 신규 기기가 이끌 실적 효과에 기대를 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17의 수요가 단순한 기기 판매를 넘어 인공지능(AI) 서비스 수익화를 위한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이 연결고리를 놓치고 있어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내놓는다.
◆'데드머니' 오명
애플 주가는 현재 256.08달러(22일 종가)로 최근 2주 9% 상승 중이다. 2주 전(이달 9일)은 애플이 신규 주력 아이폰17을 발표한 시점이다. 이달 9일부터 현재까지 사흘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중이다. 다만 단기간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로는 아직 2%에 그친다.
![]() |
애플 주가 5년 추이 [자료=코이핀] |
상승세 동력원은 아이폰17 판매량 호조다. 웨드부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아이폰17 판매량은 전작보다 10~15%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아시아 공급망을 파악한 결과 아이폰17 기본형과 프로 모델 생산량이 종전 계획보다 20%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판매량 호조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소식은 여럿 나온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조립업체들에 아이폰17 기본형 생산량을 기존 계획 대비 최소 30% 증산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사전주문 실적이 예상분을 크게 뛰어넘은 결과다.
애플 투자자에게 최근 급상승은 가뭄의 단비다. 애플은 일부 호재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인공지능(AI) 경쟁력 상실 염려로 인해 상단이 '꽉' 막힌 상태를 유지해 왔다. 주식시장이 4월 연중 저점을 찍은 직후 반등해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작년 12월 최고가 대비 20%대 낙폭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을 이어갔다.
애플 주가는 올해 8월 반등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체를 이어갔다. 분기 결산상에서 파악된 고수익성인 서비스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미국 법원의 구글 검색 계약 허용 판결이 반등의 계기가 됐으나 주가의 다음 발걸음은 약 한 달 동안 다시 제자리였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데드머니(주가가 장기간 하락하거나 횡보하며 투자 수익 기회를 상실한 상태)'라는 조롱 섞인 표현도 나왔다.
◆'횡보의 굴레' 깨진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7의 초기 판매 호조에서 '횡보의 굴레'가 깨지는 조짐을 읽는다. 지난 4년 동안 잠들어있던 잠재 교체(억눌린) 수요가 마침내 깨어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해석도 나온다. 전 세계 15억대 가운데 20%인 3억1500만대가 4년 동안 교체되지 않은 상태로 있다고 한다.
![]() |
아이폰17 프로 [사진=블룸버그통신] |
'교체 수요' 서사는 전작에서도 반복된 이야기지만 실제 강도는 점진적인 기능 개선에 의한 유인력 부족, 지역별 편차 등으로 미미했다. 하지만 아이폰17은 4~5년 된 사용자에게 체감상 큰 변화(프로 모델에만 적용된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기본 모델에도 적용 등)가 있고 중국 판매량 반전 기대감도 있어 과거와 차별된다는 분석이 따른다.
월가의 일각에서는 교체 수요에 대해 '댐의 수문이 열리기 직전'이라는 과감한 표현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의 교체 주기는 프로 모델이 2.75년, 일반이 3.15년이다. 4년 동안의 미교체분 3억1500만대는 교체를 원하는 상당 수가 이미 임계점을 초과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간 판매량은 역대 최다 경신의 기대감이 따른다. JP모간의 사믹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2026회계연도 아이폰 연간 판매량을 2% 증가한 2억3600만대(전체 매출액은 +7% 상정)로 예상했다. '슈퍼사이클급' 정도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 특수가 있었던 2021회계연도 당시의 2억3400만대를 웃돌아 역대 최다 판매량을 쓸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웨드부시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월가가 이번 사이클을 명백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억눌린 소비자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26회계연도 판매량을 2억4000만~2억5000만대로 더 과감하게 전망한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