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단 그린앙상블, 전국 대회서 '대상' 영예
맘보와 모차르트 콜라보 연주…심사위원들 극찬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장애예술인도 당당한 문화 주체로 서야 한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2021년 장애인 문화예술단 창단을 추진하며 강조해 온 말이다. '장애예술인들이 가장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그의 철학 아래 합창단·오케스트라·앙상블·미술창작소·문학창작소를 아우르는 문화예술단이 그렇게 탄생했다.
현재 김 청장이 단장을 맡아 74명의 단원을 이끌고 있다. 그는 단순한 재정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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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축제 대상 수상. [사진=광주 남구] |
남구장애인복지관 내 전용 연습실 마련과 전문 강사 배치, 정기 레슨 등 예술 활동 기반을 촘촘히 다져왔다. 또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확보한 예산으로 무대 기회를 늘리고, 실질적 소득 창출과 일자리 연계까지 도모하고 있다.
행정적 뒷받침 속에 용기를 얻은 단원들은 기량을 갈고닦으며 무대 위에서 꿈을 키워왔다. 그 노력의 결실이 최근 전국 무대에서 빛났다. 남구 문화예술단의 '그린앙상블'이 국내 최대 규모 음악 경진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쥔 것이다.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9회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 축제. 그린앙상블은 경쾌한 맘보 리듬과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의 선율을 절묘하게 엮은 연주로 무대를 압도했다.
관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심사위원들도 연주에 몰입했다. 전국 52개 팀, 300여 명의 연주자가 치열하게 겨룬 무대에서 본선 티켓을 거머쥔 그린앙상블은 완성도 높은 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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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지난 15일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그린앙상블 갈라콘서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단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광주 남구] |
심사위원단은 "솔로 연주시 연주자간 눈 맞춤을 주고받으며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한마음으로 화합하는 진정한 앙상블의 모습이었다"면서 "노력과 열정, 응원이 모여 기쁨과 감동으로 승화된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대상을 받은 6명의 단원은 "우리의 노력으로 대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그린앙상블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린앙상블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23회 광신대학교 음악콩쿠르 관현악 부문 1등과 제13회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경연대회 은상, 제8회 전국 실용&생활 음악콩쿠르 앙상블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전국 장애인 문화교류 경연 대회 대상과 제9회 광주 장애인 문화예술제 작품 공모전 특별상 수상도 받았다.
김 청장은 앞으로 그린앙상블의 '복그린 정기연주회' 등 연례 행사를 확대하고, 전국·지역 문화단체와의 교류도 더욱 넓혀나갈 방침이다. 그는 "앞으로도 관내 장애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예술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더 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bless4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