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설화 바리데기의 현대적 재해석과 예술적 융합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하며 공연 후 큰 호평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지난 14일 강원 동해시 동해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8회 동해예술제 개막공연 '바리, 서천 꽃그늘아래'가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지역 공연단체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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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바리, 서천 꽃 그늘아래' 출연배우와 스텝. 2025.09.15 onemoregive@newspim.com |
한국연극협회 동해시지부 극단 김씨네컴퍼니와 김향숙우리춤예술단이 협업하고 소리꾼 남상일씨가 특별 출연한 '바리, 서천 꽃그늘아래'는 연극, 춤, 뮤지컬, 국악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 예술 무대로 지난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올렸다.
이번 작품은 바리데기 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웅대한 서사를 독창적인 무대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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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바리, 서천 꽃 그늘아래' 주인공 바리. 2025.09.15 onemoregive@newspim.com |
무대 위에 펼쳐진 바리데기의 이야기는 단순한 신화를 넘어 오늘날에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버지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서천으로 생명수를 찾으러 떠나는 바리데기의 여정은 관객들에게 헌신과 희생, 그리고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고난을 묵묵히 감내하며 나아가는 바리데기의 모습은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다.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예술과 현대 무대예술의 절묘한 결합이었다. 연극적 연출에 국악의 장단, 춤의 역동성이 더해지며 무대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다채로웠다. 특히 아리랑보존회 동해지부 인하정 선생이 출연해 상여가와 함께 한국인의 한이 묻어나는 울림을 전달해 관객들의 눈시울 적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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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바리, 서천 꽃 그늘아래' 한 장면. 2025.09.15 onemoregive@newspim.com |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전통 설화를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무대를 본 건 처음이다. 바리데기의 고난이 마치 내 이야기처럼 다가와 가슴 깊이 울렸다"라며 여운을 전했다. 실제로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큰 박수와 함께 서사가 남긴 긴 여운을 가슴에 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리, 서천 꽃 그늘아래'는 단순한 설화 재현을 넘어 전통예술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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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바리, 서천 꽃 그늘아래' 한 장면. 2025.09.15 onemoregive@newspim.com |
이날 공연된 '바리, 서천 꽃 그늘아래'는 '우리가 외면했던 근원적인 물음, 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사랑하고 헌신해야 하는가?'를 무대 위에 다시 피워낸 한 송이의 꽃이었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피어난 그 꽃은 관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향기를 남겼다.
김민경 극단 김씨네컴퍼니 대표이자 연출은 "이번 작품은 세대와 시대를 넘어 우리 모두가 다시 생각해야 할 가치들을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사가 담긴 감동과 새로운 이야기로 동해시민을 찾아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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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바리, 서천 꽃 그늘아래' 한 장면, 바리가 노파에게 서천가는 길을 묻고 있다. 2025.09.15 onemoregive@newspim.com |
한편 극단 김씨네컴퍼니는 이번 '바리, 서천 꽃 그늘아래에 이어 오는 11월 21~22일 이틀간 동해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물 '미인의 발걸음'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1977년 정조의 명으로 봉명사경을 수행한 김홍도가 강원도에 머문 50일간의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에 얽힌 이야기도 풀어내고 있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