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 최대 방산업체인 동시에 유럽 최대 탄약 제조업체인 라인메탈의 아민 파퍼거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유럽이 러시아의 드론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저가형 방공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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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 파퍼거 독일 라인메탈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ESEI 방위산업전시회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라인메탈은 폴란드가 요청할 경우 방공 역량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같이 말했다.
파퍼거 CEO는 유럽이 방공 시스템의 생산 용량을 늘리는 동시에 매우 저렴한 방법으로 러시아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만 달러짜리 드론을 격추시키기 위해 20만 달러 또는 50만 달러짜리 무기를 발사하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있다. 그는 라인메탈이 5000 달러로 러시아 드론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파퍼거 CEO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지금보다 두 배 더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유럽은 현재 (드론 방어를 위한 시스템이) 거의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유럽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을 겪은 폴란드 측과 방공 시스템 공급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연말부터 우크라이나에 이동식 방공 시스템인 스카이레인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레인저는 분당 최대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리볼버식 30㎜ 자동포를 장착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는 약 5㎞이다. 라인메탈은 한 해 약 200대의 스카이레인저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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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방공 시스템 '스카이레인저'. [사진=라인메탈] |
라인메탈은 지난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급성장했다. 매출은 지난 2020년 54억1000만 유로에서 작년 97억5000만 유로가 됐다. 불과 4년 사이에 80%가 늘었다. 시가총액은 850억 유로를 넘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900억 유로에 필적하는 수준이 됐다.
파퍼거 CEO는 "지금은 록히드마틴이 1위이고 우리는 2위"라면서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무도 2위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영원히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30년 라인메탈의 매출은 400억~500억 유로에 달할 것이고 이익률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