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서 미국의 동맹 강화위한 확고한 의지 강조"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 갖고 기업인과 교류할 계획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랜도 부장관은 12일부터 18일까지 한국과 파푸아뉴기니, 그리고 마셜제도를 차례로 방문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동맹 및 협력 강화를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국무부 서열 2위인 랜도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말 동안 서울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현지 기업인들과 교류할 계획이다. 특히 미 이민당국의 급습으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체포돼 구금됐다 풀려나 귀국한 직후 이뤄지는 이번 국무부 고위급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 외교당국 간 비자발급 확대 등 재발방지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미국에 투자해온 한국 기업인들은 그 동안 비자 발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단기 상용 비자나 단기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편법으로 근로자들을 미국에 파견해오는 바람에 이번과 같은 단속 위험에 노출돼왔다. 한미 외교당국은 이번 한국인 노동자 검거와 감금사태를 계기로 워킹그룹을 만들어 비자문제 해결을 위한 신속한 논의를 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랜도 부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지난 7월25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 간 논의된 핵심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도 한국 측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인도태평양지역에서의 억지력 강화와 한국의 방위 분담 확대, 그리고 대미 투자 확대 방안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고도화에 한미 양국이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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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18일 열린 제15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모습. [사진=외교부] 2025.07.18 |
앞서 지난 7월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랜도 부장관,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도쿄에서 열린 제15차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 경제·지역·글로벌 협력,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무부는 랜도 부장관이 방한 뒤 파푸아뉴기니 독립 5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수도인 포트모르즈비를 방문하며, 미·태평양도서국 포럼 라운드테이블에서 태평양 지역 지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랜도 부장관은 이어 마셜제도의 수도 마주로를 찾아 핵심 자유연합협정(Compact of Free Association) 파트너와의 유대 강화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랜도 부장관의 이번 순방은 미국이 역내 주요 협력국들과의 협력관계를 심화하고 공동의 우선 과제를 진전시키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랜도 부장관이 협력 증진, 안보 강화, 경제적 연계 심화를 핵심 의제로 삼으며,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향한 미국의 변함없는 의지를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