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PPI 하락세 발표 직후 "인플레 없다"며 금리 인하 압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기준 금리를 대폭 인하하라고 다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방금 나온 소식: 인플레이션은 없다!!! 너무 늦었다. 금리를 지금 당장,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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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파월은 완전한 재앙이며 아무것도 모른다"며 파월 의장을 다시 저격했다.
이번 발언은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하락세를 보인 직후 나왔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오전 8월 PPI가 전월보다 0.1% 떨어졌다고 밝혔다. PPI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4개월 만으로,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크게 밑돈 결과다.
고용 둔화 조짐 속에 물가마저 안정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연준을 비판하면서 파월 의장을 집요하게 공격해왔다. 그는 앞서 "파월 때문에 미국 경제가 질식하고 있다"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중앙은행 총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금리를 내리는데 파월만 거꾸로 간다"며 "금리를 늦게, 그리고 너무 적게 내리면 미국은 경쟁에서 뒤처진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려왔다.
한편 파월 의장은 지난달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머지않아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연준이 9월 혹은 11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